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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BMK 탈락, 그러나 전설에 합류하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나가수' BMK 탈락, 그러나 전설에 합류하다

빛무리~ 2011. 7. 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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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연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던 BMK의 탈락은 꽤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리 전체적으로 박빙의 승부였다 하더라도 설마 1위였던 사람이 탈락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으니까요.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을 보면 2차 경연의 득표수는 1차 경연 때와 달리 가수들마다 상당히 큰 편차가 났다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즉 2차 경연에서는 BMK가 엄청난 차이로 꼴찌 중의 꼴찌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저는 이번 2차 경연도 1차 경연과 마찬가지로 박빙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의외였습니다. 제작진이 구체적인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속으로 의구심을 품는 시청자가 적지 않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말 못할 사정들이 난무하는 곳이라 해도 설마 득표수를 조작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어야겠지요. 믿음의 뿌리마저 흔들리게 되면 더 이상의 시청이 무의미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여튼 우리는 더 이상 BMK의 파워풀한 무대를 '나는 가수다'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녀의 '나가수' 인생은 그야말로 극적이었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꼴찌였다가 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2라운드에서는 또 꼴찌를 경험했지만 탈락은 면했고, 3라운드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고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했지만 뜻밖에도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을 만큼 역동적인 드라마네요.

BMK에게 꼴찌를 안겨 준 3곡의 노래는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김광진의 '편지', 그리고 이정석의 '사랑하기에' 였습니다. 모두 잔잔하고 느린 템포의 노래군요. 그에 반해 비교적 빠른 템포의 노래들은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을 때는 2위,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불렀을 때는 1위를 차지했었지요. 특히 BMK가 재즈풍으로 편곡한 노래를 불렀을 때 청중평가단의 반응은 최악이었는데, '사랑하기에'를 부르는 그녀의 창법이 '그대 내게 다시'를 부를 때와 거의 유사한 것을 느끼고 저도 순위가 높지 않을 것을 예감은 했습니다. 한국 일반 대중의 정서에 효과적으로 어필하기에는 재즈라는 음악의 장르가 아직은 너무 낯선 듯 싶거든요.

안혜란 자문위원은 말하길 "자기 색깔대로 해석해서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노래에 맞춰 자기의 창법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보는 것 또한 '나가수'의 재미 중 하나인데, 그런 면에서 BMK씨가 좀 아쉽다" 라고 하더군요. 사실 맞는 말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 와중에 결혼이라는 대사를 치르느라 심신이 녹초가 되었을 테니, 이리저리 색다른 시도를 할만한 여유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그냥 평소의 자기 스타일대로 나가는 것이 안전하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군요. 어쨌든 BMK는 탈락한 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앓아 누웠다고 하는데, 그것이 마음의 상처 때문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녀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은 했겠지만, 그 자리에서 보여 주었던 쿨한 자세가 그녀의 진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재범과 김연우와 BMK는 '나가수'가 출범하자마자 엄청난 화제성과 잡음에 휩싸이고 PD까지 교체된 후, 한 달간의 정비 기간을 거쳐 새로 출발할 때 합류했던 가수들이죠.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3명은 공통적으로 '나가수'에서 유달리 가혹한 운명(?)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임재범은 가수 데뷔 후 25년만에 공중파 TV에 고정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싶었지만, 어이없게도 갑자기 겪게 된 맹장 수술을 이유로 고작 3곡의 노래만을 부른 채 일찍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탈락한 것도 아닌데, 건강상의 이유로 몇 주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오면 될 것을 굳이 눈물을 머금고 하차해야 했으니 적잖이 억울하다 할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임재범의 '나가수' 하차가 그의 본심이 아니었다고 믿거든요..;;)

김연우는 초창기부터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애꿎게도 김건모의 재도전 파문에 휘말려 두 번씩이나 헛걸음을 한 끝에 뒤늦게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한 번도 꼴찌를 한 적이 없지만 2번의 경연을 합산하여 점수를 매기도록 새롭게 바뀐 룰에 의해 첫번째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경연에서는 자신의 고유한 창법까지 바꿔 가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4위의 성과를 올렸지만, 결국은 신정수 PD 체제하의 나가수에서 첫번째 탈락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상당히 억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BMK는 앞선 두 사람에 비해 약간 운이 좋았지만, 그녀 역시 김연우와 마찬가지로 본인 특유의 노래 스타일이 '나가수'의 특성과 잘 맞지 않아서 예상외로 일찍 하차하게 되었으니 조금은 억울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더구나 지난 경연 1위였기 때문에 탈락의 충격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반전입니다..ㅎㅎ) 김연우와 임재범은 모두 '나가수'에서 하차하고 나서, 전무후무한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가수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전설이었던 그들이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일반 대중에게도 전설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BMK는 조금도 서글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처음 등장할 때 발산하던 풍부한 감성을 잊지 않을 것이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눈물로 띄우던 '편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힘차게 다시 태어나던 '아름다운 강산'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고, 새로운 해석으로 전율을 일으키던 '빨간 옷의 삐에로'를 우울할 때마다 수시로 떠올리며 힘을 얻을 것입니다. 이렇게 BMK는 탈락했지만 오히려 가장 소중한 전설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그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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