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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가(鄭石歌) - 우리 조상들의 굳센 사랑 이야기 본문

나의 생각

정석가(鄭石歌) - 우리 조상들의 굳센 사랑 이야기

빛무리~ 2009. 8. 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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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뜬금없기는 합니다만, 갑자기

학창시절에 배웠던 고려가요의 한 부분이 자꾸만 생각나기에

인터넷을 뒤져서 전문을 찾아 보았습니다.

古語로 된 것은 솔직히 저도 스스로 해석하기가 어려웠기에(^^)

누군가가 친절하게 풀어서 해석해 놓은 것을 발견하고 기뻤습니다.

내용을 천천히 음미하면 할수록 깊은 의미를 느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굳센 의지와 강한 사랑을 알 수가 있더군요...

 

정석가(鄭石歌)

                                               고려가요

바삭바삭한 가는 모래 벼랑에,

바삭바삭한 가는 모래 벼랑에,

구운 밤 다섯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유덕(有德)하신 님 여의어지이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그 꽃을) 바위 위에 접붙입니다.

그 꽃이 세 묶음이 피어야만,

그 꽃이 세 묶음이 피어야만

유덕(有德)하신 님 여의어지이다.

 

무쇠로 갑옷을 지어다가,

무쇠로 갑옷을 지어다가,

철사로 주름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어야만,

그 옷이 다 헐어야만

유덕(有德)하신 님 여의어지이다.

 

무쇠로 큰 소(牛)를 만들어다가,

무쇠로 큰 소(牛)를 만들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만,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만

유덕(有德)하신 님 여의어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을 꿰고 있는)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따로 살아간들,

천 년을 외따로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


 "유덕하신 님 여의어지이다."는 말을 현대어로 해석하면

"착하신 내 님과 비로소 헤어질 수 있겠습니다"... 하는 정도가 될까요?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표현입니다.

"아름다운 내 님"이나 "고운 내 님"이라는 표현도 좋지만

"착하신 내 님"이라는 말에서는 또 다른 느낌이 납니다.

솔직히 저는 고운 님과는 헤어질 수 있어도

착하신 님과는 헤어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바삭바삭한 모래 벼랑에 구운 밤을 심었는데 거기서 싹이 날 수가 있을까요?

옥으로 새긴 연꽃을 바위에 접붙였는데 세 묶음의 꽃이 더 피어날 수 있을까요?

무쇠로 지은 갑옷에 철사로 주름을 박았는데,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 옷이 다 헐어 버릴까요?

무쇠로 만든 소가 쇠나무 산에서 쇠풀을 먹다니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모두 있을 수 없는 일들이지요.

그러므로 이 노래는

절대로 착하신 내 님과 헤어질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년을 따로 떨어져 살아가도 우리의 믿음은 끊어지지 않을 거라는

흔들리지 않는 강렬한 신뢰도 표현하고 있지요...

 

우리 조상들의 의지와 믿음과 사랑... 참으로 존경스럽고 멋지지 않습니까?

그분들의 후손인 우리도 그럴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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