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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채워지지 않는 김C의 빈 자리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채워지지 않는 김C의 빈 자리

빛무리~ 2010. 8. 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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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OB와 YB의 재편성은 확실히 그 이전보다는 나은 듯 하였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또 하나의 문제점을 각인시켰습니다. '오프로드' 체험을 하며 베이스캠프를 찾아오는 대결은 YB팀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만약 은지원 대신 김종민이 YB팀에 포함되어 있었더라도 승리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은지원, MC몽, 이승기... 이 섭섭당의 조합은 역시 최고였어요. 재치와 귀여움과 활력을 겸비한 3명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한시도 멈추지 않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김C가 빠지고 그 자리를 김종민이 채운 OB팀에서는 정말 새삼스럽게 김C의 공백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더군요. 그 자리에 은지원이 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존재감은 김C보다 은지원이 컸기 때문이지요. YB팀의 부진도 콕 집어서 병풍 김종민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은대장 은지원이 빠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 왔습니다. 김종민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새로 그 자리에 투입된다고 해도, 은지원의 역할과 존재감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주에 새로 편성된 팀의 조합을 보며, 걱정거리는 YB에서 OB로 넘어갔지요. 섭섭당의 재결합으로 YB팀이 최고의 전력을 회복한 것은 확실했으나, 과연 OB팀에서 김종민이 김C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은 믿음이 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둘 다 조용한 캐릭터니까...;; 그리고 강호동과 이수근의 막강 콤비가 지원해 줄 테니까 얼추 섭섭당과 맞대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애써서 좋게 생각하려 했지요. 그런데 혹시나 해봤자 역시나였습니다.

김종민은 어쩌면 그렇게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을까요? 공익근무 가기 전부터 지니고 있었던 어리바리 컨셉을 다시 무리하게 밀어 붙이려다가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비호감만 끌어오게 되자, 그 이후로는 아예 포기하고 병풍을 자처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뭔가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해내려는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김C의 역할 중에 브레인에 해당되는 부분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묵묵히 맏형을 뒷받침해주는 성실한 동생 역할이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졸졸 따라다니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말도 거의 안 하더군요.


'오프로드'편이 방송된 후 많은 사람들에게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참 어색하고 이상한 장면이 많기는 했어요. 그 많은 스탭이 주변에서 모두 사라지는데, 아무리 먹는 데에 정신이 팔렸다지만 6명의 멤버들 모두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분명 다른 길로 갔던 OB팀의 차량과 YB팀의 차량이 같은 길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스쳐 지났다는 것도 이상했지요. (이 부분은 아마도 편집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아무리 YB팀의 자동차 바퀴에 펑크났다는 것을 알고 안심했다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대결 중인데 계곡에서 한가하게 시민들과 어울려 수박을 먹으며 놀고 있는 OB팀의 모습도 이상했고, MC몽이 휴대폰을 OB팀의 차량에 떨어뜨리고 온 것도, 출발 무렵에 신경전을 벌이느라 자꾸 차량을 옮겨 타다 보니 그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어색했습니다.


이렇게 조작이 의심될 만큼 매끄럽지 못하던 흐름도 방송의 재미를 반감시켰으나, 그보다 더욱 제 마음을 허전하게 만들었던 것은 너무 커다랗게 느껴지는 김C의 빈 자리였습니다. 진지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강호동의 강렬함을 중화시켜 주던 둘째 형, 필요할 때면 차분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길잡이가 되어 주던 브레인,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 서서 세심한 배려로 멤버들을 챙기던 엄마같은 존재... 그 중의 어떤 역할도 김종민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치밀한 계획으로 팀을 재편성하는 데 성공한 제작진의 영리함에 감탄하며, 예전의 재미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지난 주와는 달리, 이번 주에는 도무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근본적 문제를 발견했기에 그리 전망이 밝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종민이 속한 팀은 언제나 약체일 수밖에 없기에, 그를 끌어안고 있는 한 팀간의 균형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이 새삼 증명된 셈이었습니다.


재투입된 후로 벌써 8개월 가량의 시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그러고 있다는 것은 거의 희망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쪽으로 보내면 이쪽의 구멍이고, 저쪽으로 보내면 저쪽의 구멍이고... 이제는 의리를 택할 것인지 재미를 택할 것인지, 제작진이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파업을 마치고 나영석 PD를 비롯한 기존의 제작진이 돌아오면서 간신히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아직도 '1박2일'은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멤버들 각각에 대한 대중의 비호감 수위도 높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된 포맷으로 인한 식상함 또한 매번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 함정입니다.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에요.

과연 김종민을 끌어안은 채 의리도 지키고 재미도 되살리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그들의 능력을 지켜보려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며, 실패할 경우의 데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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