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남자의 자격' 이윤석의 진가가 이제야 빛을 발한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남자의 자격' 이윤석의 진가가 이제야 빛을 발한다

빛무리~ 2010. 5. 24. 16:40
반응형


'남자의 자격' 출범 초반에 이윤석의 위치는 상당히 애매했고, 그의 모든 노력 또한 그저 안스럽기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완전히 침체기를 벗어났을 뿐 아니라 '남격'의 실질적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뜻밖이면서도 굉장히 반가운 일입니다.


예전에 '남격'에서 추진했던 에피소드는 '극도로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프마라톤, 전투기 체험, 지리산 등반 등... 웬만한 체력을 가지고는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을 만큼의 강도 높은 미션들이었지요. 자타 공인 평균 이하의 체력을 갖고 있는 이윤석으로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 어려웠던 것이 당연합니다.

게다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국민약골' 캐릭터는, 예능 늦둥이로 합류한 김태원의 '산송장' 컨셉과 비교되며 급격히 재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캐릭터상으로는 김태원이 이윤석보다 더 허약했기에, 약한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줄 수 있는 모든 재미는 김태원이 가져가 버렸던 것입니다. 이윤석으로서는 다른 컨셉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허약한 체력은 설정이 아니라 진짜였기에 좀처럼 벗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하는 태도가 눈에 보이는데도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하는 이윤석을 보며, 답답하고 안스럽게 여기던 중, 극한의 인내심으로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는 데 성공하는 그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순도 100%의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마라톤 완주를 권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가 뜯어말렸는데도 자기의 의지로 해낸 일이었지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남자의 자격'에서 이윤석이 어떤 모습을 보이든간에 저는 불편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 그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그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요즈음 '남격'에서 추진하는 미션들은 예전에 비하면 그다지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일들은 아닙니다. 물론 자격증 도전이나 밴드 연주 또한 만만찮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거야 일상적인 수준이지요. 마라톤이나 지리산 등반이나 전투기 체험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이렇게 보통 사람의 체력으로도 수행하기에 무리 없는 미션들이 주어지자, 그 누구보다도 앞서 있는 이윤석의 진지함과 성실함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무슨 일이 주어지든간에 정말 열심히 합니다. 우스울 정도로 진지하게 열심히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안스러워서 보는 사람의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과 무척이나 잘 맞아 떨어집니다. '남격' 자체가 추구하는 컨셉이 청량음료 같은 자극적 웃음이 아니라, 누룽지처럼 오래 끓여서 맛을 내는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이 최고의 성공 비결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에 도배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 그가 기울였던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비록 마지막 순간의 실수로 손가락을 다쳤고, 그래서 자격증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눈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고 있기에, 모두는 그의 실패를 성공으로 여기게 되었지요.


그런데 손가락에 입은 부상은 '밴드편'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미 그는 자기가 맡은 파트인 드럼 연습에도 최선을 다하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할마에 김태원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괜찮은 드럼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손가락을 다치게 되자 막상 중요한 데뷔 무대에서 그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참 운도 없는 남자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으면서도, 마지막 순간에는 예기치 못한 불운이 작용하여 그의 성공을 가로막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서 그는 이미 승리자입니다. 그 누구도 그에게 정말 도배사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남자의 자격' 밴드에서 든든한 축을 담당했던 그의 공로를 폄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의 노력을 생생히 눈으로 지켜보았고, 그의 땀방울에 마음으로 공감했습니다.


저는 수없이 반복되는 그들 밴드의 연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윤석에게 주목하였습니다. 가볍게 스틱을 부딪치며 전체에게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동작부터, 힘차게 드럼을 두들기는 동작이며, 마지막을 알리는 시원스런 울림까지... 밴드의 주인공은 이윤석이었습니다. 특별히 음악적 재능이 있어 보이지 않던 그였지만, 노력하는 와중에 그야말로 필을 제대로 받았는지, 누구보다도 음악을 즐기며 신나게 연주하는 듯 했습니다. 그의 신나는 열정이 마음에 전달되어, 저도 덩달아서 흥겹고 즐거워졌습니다.

굳이 비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겠으나, '남격' 초반부터 최근까지 줄곧 에이스 위치를 지켜 오던 김성민은 요즈음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됩니다. 본업인 연기 활동이 너무 바빠서인지, 아니면 건강상의 문제가 있거나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되, 예전보다 훨씬 지쳐 보이고 기운 없어 보이고, 무엇보다 열정이 확연히 떨어져 보입니다.


물론 아마추어인 그들에게 프로급의 노래와 연주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메인 보컬인 김성민이 너무 오랫동안 기본적인 가사와 멜로디조차 완벽히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으니, 솔직히 저는 좀 짜증이 나더군요. 가창력의 부족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충분한 노력만 기울였다면 그 정도로 버벅거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조차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자꾸만 이윤석과 비교되면서 별로 곱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예전의 김성민은 열정이 넘치고 활기가 넘쳐서 어떤 짓을 해도 밉지가 않았는데, 요즈음의 그를 보면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부터 듭니다. 같은 '해피선데이'의 동료들인 '1박2일'의 멤버들도 5주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뭉치더니만 '수학여행'편에서 지금까지의 그 어떤 회보다도 더 씩씩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빵빵 터뜨리는 재미를 선사해 주지 않았습니까?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는 좀 쉬어 주는 것도 좋아요.


어쨌든 저는 요즈음 '남격'의 이윤석을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의 부단한 성실함과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으니까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점점 더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이윤석은 참으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사심 없이, 기쁘게 축하할 일입니다..^^


* Daum 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버튼을 누르시면, 새로 올라오는 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에는 로그인도 필요 없으니,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의 손바닥 한 번 눌러 주세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