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돌계단의 사랑이야기Ⅱ - 自作詩 본문
반응형
당신이 옷깃을 여미며 집을 나서면
나는 내 몸을 덥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은
아직도 이 마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 몸 열 여섯 마디를 천천히 밟고 지날 때면
나는 용솟음쳐 당신을 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가슴은 차디찬 몸 속에 갇혀 있습니다.
당신 마을의 긴 겨울 동안 벌써 몇 번이고 차디찬 비가 내렸습니다.
봄은 어디쯤 와 있는지,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와 있을지.
이제 당신 마을에 비가 그치고 봄이 오면
당신은 노오란 개나리꽃 한 다발 꺾어들고
초록빛 그리움으로 얼룩진 내 몸 그 어느 마디엔가
잠시 걸터앉아 쉬어가기도 하겠지요.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적당히 달구어진 내 몸은
당신을 안고 들리지 않는 노래를 부르겠지요.
이제도 얼마나 많은 비가 뿌려야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꼭 오겠지요.
-------------
사람을 사랑한 돌계단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suk1479?Redirect=Log&logNo=90072868329
반응형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동대성당 웹진, 송윤아 인터뷰...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 (12) | 2010.07.24 |
---|---|
'트위터 예고 자살' 무엇을 의미하는가? (27) | 2010.06.16 |
깊어가는 가을, 진정한 사랑을 위해... (22) | 2009.11.08 |
메마른 마음을 어떻게 적실 수 있을까? (53) | 2009.09.17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