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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지정 커플 공개 후, 최고의 장애물은?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지정 커플 공개 후, 최고의 장애물은?

빛무리~ 2010. 1.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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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 중 현재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커플은 지훈(최다니엘)과 정음(황정음), 이른바 지정 커플입니다. 제가 초반부터 워낙 정음 캐릭터에 정을 못 붙여서인지 제 눈에는 아직도 별로 예뻐 보이는 커플이 아닙니다만, 다른 분들은 꽤나 예쁘게 보아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ㅎㅎ


저는 한 때 지훈과 세경이 연결되기를 바랬으나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 둘이 함께 하는 장면이 여전히 제 눈에는 가장 아름다워 보이지만, 지훈의 존재가 결과적으로 세경에게 슬픔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들거든요. 예전에는 현재 짝사랑이라서 슬픈 거라고, 서로 사랑하게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지훈과 서로 사랑하게 되어도 세경이는 아플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것처럼 저 역시, 세경이가 제발 그만 아프고 행복해졌으면 하기 때문에, 사랑이 오히려 그녀를 아프게 한다면 홀로서기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또는 몇년 후에 준혁이와 따뜻한 사랑을 하든지요.

어제 방송된 95회에서도 역시 지훈과 정음은 94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비밀연애를 하더군요. 유부남 유부녀도 아니고 따로 애인이 있는 처지도 아닌, 둘 다 완벽한 싱글의 상태에서 만나 연애하는 것인데 뭐 저렇게까지 할까 싶을 만큼 무리하게 숨기려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자신들의 관계를 목숨 걸고 숨기려 하는 쪽은 정음입니다. 지훈은 "들키면 들키는 거지, 뭐" 이런 식이지만, 정음이가 워낙 애달아서 숨기려고 하니까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 이유는 둘의 관계가 표면에 드러났을 경우, 더욱 고통받고 상처받을 쪽이 정음이기 때문입니다. 지훈은 그녀의 그토록 불안한 마음까지는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음의 약점을 지훈보다 딸리는 객관적 스펙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런 조건들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음에게 부족한 객관적 스펙은 오직 '서운대' 출신이라는 학벌 외에는 없습니다. 집안이 특별히 가난하거나 문제 있어 보이지도 않고, 건강이 나쁜 것도 아니고, 못생긴 것도 아니고... 학벌 외엔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없군요. '조건'만을 따져봤을 때는 말이지요. 그런데 정작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지훈과 사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정음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예정되어 있는 고난을 앞당기는' 셈이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정커플의 가장 큰 장애물은 지훈의 누나인 현경(오현경)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이제는 현경을 넘어서는 더욱 큰 걸림돌이 등장했지요. 그 동안 비어 있던 지훈의 '어머니'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앉게 된 김자옥 여사의 존재입니다.


현경의 입장에서 천금같은 동생 지훈의 짝으로 정음이가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강력하게 반대를 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걸리는 것은 '서울대생'인 척 하고 수개월간이나 준혁의 과외를 맡아 온 '서운대생' 이라는 점이겠지요. 처음부터 정음이가 의도적으로 속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실을 밝히지 않고 숨겨 왔으니 현경이 볼 때는 앙큼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봐주고 있던 준혁이까지 나서서 정음을 편들고 감싸면... 상당히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덮어주고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준혁이는 세경에 대한 자기의 짝사랑 때문에라도, 세경이 좋아하는 지훈 삼촌이 정음과 결합하기를 원할 것 같거든요. 현경은 '과외 황선생'에 대하여 특별히 안 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가짜 서울대생' 문제만 해결되면 비교적 넘기 쉬운 장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음과 함께 살면서 그녀의 단정한(?) 생활 태도를 그야말로 못본 것 없이 다 보아 버린 자옥 여사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그냥 좀 사귀다가 헤어질 사이라면 가족들의 찬성이고 반대고 아무런 의미가 없을 테니, 일단은 지정커플이 결혼을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사귄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말입니다.

감당하지 못할 만큼 씀씀이가 헤픈 며느리를 원할 시어머니는 없습니다. 방세는 툭하면 밀리면서도 자기 몸은 명품으로 치장하던 정음을 자옥은 모두 보았습니다. 카드 청구서가 날아온 아침이면 울고불고 난리치며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리고 아버지에게도 구원을 요청하면서 다시는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더니만, 그날 저녁에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신상 쇼핑에 몰두하던 모습도 보았습니다.


허구헌날 떡실신되어 업혀 들어오는 일이야 뭐 한두 번이 아니라서 이젠 놀랄 일도 아닙니다. 남의 자식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젠 그 아이가 하나뿐인 며느리가 될 상황이네요.

자기가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가는데 좀 부축해 달라고 해도, 침대에 누운 채로 일어나지도 않고 잡지를 뒤적거리며 "저 바빠요!" 라고 말하던 정음의 모습도 자옥 여사의 기억 속에는 생생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른인 자기에게 아무리 화가 났다고, 잠들어 있는 동안 얼굴에 펜으로 낙서를 하던 무례함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지훈에게 맞선을 권하며, 여러 사람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정음을 무시하던 기억은 떠오르지 않겠지요. 누구나 자기에게 불리한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해서 현재 자옥의 머릿속에 황정음이라는 아가씨의 이미지는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젊은 애' 정도일 것입니다. 객관적 스펙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무절제하고 무례한 생활 태도 때문입니다.

자옥과 정음은 서로를 싫어하고 있지만, 집주인과 세입자로서는 그런대로 잘 지내는 중입니다. 아무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나 일단 가족으로 엮일 상황이 되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자옥으로서도 순재옹과의 결혼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집안의 대사일텐데, 엄청나게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어떤 분은 자옥 여사가 아들인 지훈과 친해지기 위해서 일부러 그들의 사랑을 편들어 줄 거라고 예상하기도 하시더군요. 하지만 자옥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친해지고 편이 되어야 할 사람은 지훈이 아니라 현경입니다. 매일 새벽에 나갔다가 오밤중에 들어오거나 또는 아예 못 들어오는 지훈보다야,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보면서 이젠 살림살이의 주도권도 나누어야 할, 집안의 실세 현경과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것이지요.

지훈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그 동안 수없이 보아 온 정음의 허물들을 모두 숨겨주고 덮어주어야 하는데, 과연 자옥 여사가 그런 선택을 할까요? 오히려 '가짜 서울대생' 사건으로 한껏 독이 올라 있는 현경에게, 이제껏 보아 왔던 정음의 무절제한 생활 태도를 모조리 일러바치고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반대할 가능성이 훨씬 높지요.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아버지인 순재옹의 반응도 확 달라질 터이니, 이제는 지정 커플의 앞날에 있어 최대의 장애물이며 뜨거운 감자는 바로 김자옥 여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봤자 사실 지훈이는 별로 할 일이 없고, 오직 정음이가 어떻게 하든 이제부터라도 자옥의 환심을 사는 것만이 그들의 살길이라고 보여지네요. 너무 안좋은 인상을 많이 심어 놓아서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앞으로의 추세가 조금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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