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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신애의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해리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신애의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해리

빛무리~ 2010. 2. 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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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00회에서 신애가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는 누구나 그렇죠. 자기가 처한 입장이나 상황을 뚜렷이 깨닫지 못한 채,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현경의 생일에 온 집안 식구들이 합십하여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에게도 그렇게 해줄 거라는 행복한 기대를 하는 신애의 모습은 어린 아이기 때문에 안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세경은 집안 식구들에게 드러내놓고 생일이라고 자랑할 수도 없는 자신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동생이 꿈에 젖어 있는 동안, 언니는 항상 각박한 현실과 싸워야 했으니까요.


세경은 신애를 데리고 나가 떡볶이와 자장면을 사주고, 예쁜 머리핀도 사주고, 케잌에 촛불도 켜서 작은 생일파티를 마련해 주지만, 언니와 단둘이 보내는 생일을 기쁘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신애가 너무 어렸습니다. 한 집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살아온지가 벌써 몇 개월인데,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도 자기 생일을 몰라준다는 것을 신애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세경이 아니라고 말해도, 신애는 자기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를 좀처럼 포기하지 못합니다. 대문을 들어서면서, 현관문을 들어서면서, 방문을 들어서면서 계속 기대하고 실망하는 신애를 보면서 세경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서운한 마음을 애써 달래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잠든 신애의 얼굴이 애처롭습니다.


저녁 모임을 마치고 식구들이 들어옵니다. 일기 숙제를 하고 자라는 엄마 현경의 다그침에 해리는 신애의 일기를 베끼려고 들고 가는데, 신애의 일기에는 언니와 단둘이 보낸 생일의 추억이 곱게 적혀 있습니다. 어린 것이 벌써 슬픔을 눌러참을 줄 아는 법을 익혀서, 일기에조차 서운함은 한 줄도 쓰지 않았습니다. 언니와 둘이서였지만 그래도 행복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벌써 오래 전부터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지만, 사실 해리의 마음속에 신애는 이미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이 놀고 싶을 때에도 "내가 블럭쌓기 할건데 시중들 하녀가 필요해. 얼른 올라와!" 이렇게 밖에 말할 줄 모르는 해리지만, 그 마음속에서는 신애를 가장 친한 친구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식구 중에 처음으로 신애의 생일을 알게 된 사람이 해리라는 것도,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이 아이들은 서로에게 정말 소중하고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


일기를 읽고 신애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해리는 "흥! 생일이면 뭐?" 라고 중얼거리면서 잽싸게 돼지저금통을 들고 뛰쳐나갑니다. 아,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밤이 늦어 문을 닫으려는 제과점에서, 마구 떼를 쓰고 애원하면서까지 신애의 생일케잌을 사가지고 옵니다.


해리를 통해 다른 가족들도 신애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잠든 신애를 깨워서 모든 가족이 함께 축하를 해줍니다. 서럽게 끝날 줄 알았던 신애의 생일이 이토록 가슴 뿌듯하고 행복한 파티로 마무리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어요? 무엇보다도 직접 사갖고 온 케잌에 불을 붙여서 "빨리 촛불 꺼!" 라며 설레발치는 예쁜 친구 해리가, 신애에게는 가장 특별하고 고마운 생일 선물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 행복한 장면에서 하필 그 사람이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의 생일인데, 어느 먼 바다에서 한 마디 소식도 전하지 못한 채 가슴만 태우고 있을 신애 아빠... 그를 생각하자 슬퍼졌습니다. 오늘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은 아름다움과 감동과 눈물을 안겨주고 막을 내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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