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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역시 가장 소중한 별은 사람이었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역시 가장 소중한 별은 사람이었다

빛무리~ 2009. 11. 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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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원도 영월 제2부는 흥미로운 볼거리로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브라운관을 통해서였지만, 천문 관측용 망원경으로 처음 바라본 우주는 신비롭기 이를데 없었어요. 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46 광년의 거리 저편에서 빛나는 별 카펠라까지 볼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를 다시 한 번 체험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별들의 세계에서는 5천만년의 나이면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길어야 100년을 살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의 삶에 비해 별들의 삶은 참 길기도 하더군요. 132억년의 나이를 먹은 노년의 별들은 작고 희미한 빛을 내는 반면에 5천만살의 젊은 별들은 초롱초롱하니 밝은 빛을 내고 있어서 확연히 구별되었습니다.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평소에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광대한 세계를 우리는 '1박2일'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편 생각했습니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우주가 어쩌면 훨씬 더 크고 소중하고 가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사실 지금 당장 카펠라가 폭발해서 사라진다 해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겠지만, 곁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 하나가 떠나게 된다면 그 슬픔을 견딜 수 없을 거예요. 


이번 영월로의 여행은 아무래도 '별 특집' 이었나 봅니다. 방송을 다 보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제나 연기자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발처럼 움직여주는 좋은 벗들... 매니저들이 '나의 스타' 에게 전하는 말들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의 스타, 우리의 스타... 역시 가장 소중한 별은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1박2일'은 연기자의 분량 못지 않게 비연기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행중에 우연히 만난 시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감독을 비롯한 스텝들도 아무 거리낌 없이 카메라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방송에 참여를 합니다.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매니저와 함께 하는 3종 경기'를 처음부터 기획해 오기까지 했더군요.


'줄줄이 말해요', '몸으로 말해요', '똑바로 말해요' 3종 경기는 모두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배꼽을 잡았던 것은 '몸으로 말해요' 였습니다. 이승기의 매니저 동진씨는 어쩌면 개그맨 같더군요. 넉넉한 뱃살에 코믹한 표정 자체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하는데, 정작 본인은 너무도 진지하여 그게 더 우스웠습니다.

몸으로 단어를 표현하는 데 있어 귀신같은 실력을 보여주는 MC몽이 맨 앞자리에서 아무리 멋지게 표현해 주어도, 마지막 승기에게 도착하기 직전에 서 있는 동진씨의 활약 때문에 정답 맞추기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싱거웠을까요? 게임에는 역시 구멍이 있어야 즐거운 법입니다.


동진씨는 그래도 승기와 긴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친형제처럼 지내는 사이여서 나름대로 편안해 보였지만, 나이도 어리고 수줍음도 많아 보이는 김C의 매너저는 많이 안스러워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두 사람이 만난지도 얼마 안 되어 서먹해 보이는데 하필 카메라 앞에 서서 방송의 한 몫을 담당해야 했으니까요.

'줄줄이 말해요' 처음부터 마지막 자리에 앉아서 단어를 맞히지 못했기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이며, 나중에 인터뷰를 할 때에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좀 귀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나의 스타' 김C에게 전하는 말은 진심이라는 것이 팍팍 느껴지더군요. "하시는 활동 모두, 음악도 예능도 모두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1박2일'은 언제나 우리에게 '사람'을 보여줍니다. 특별하거나 평범하거나, 젊었거나 늙었거나, 잘났거나 못났거나 ...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저절로 느끼게 하여 줍니다. 별을 보면서도 사람을 생각한 것은 저뿐이었을까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무한한 시간을 생각할 때면, 왠지 지금 현재의 시간과 지금 곁에 있는 것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곁에 있는 것들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이렇게 가장 빛나는 별, 가장 소중한 별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준 '1박2일'에게 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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