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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렬, 끝없이 사랑을 노래하는 남자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김창렬, 끝없이 사랑을 노래하는 남자

빛무리~ 2009. 9.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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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김창렬이 출연한 '만원의 행복'을 보았었다. 그저 노래를 썩 잘 부르는 악동 이미지의 가수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나는 적잖이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굉장히 외로운 삶을 견디어 온 사람 같았고, 그래서 지금 곁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짜내어 줄 수 있을 만큼 절절히 사랑하는 것 같았다.


방송에서 그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처갓집을 방문하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친아들도 저런 아들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부모님께 살갑게 구는 것을 보고는 저절로 살짝 눈물이 맺혔었다.
물론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성격이 워낙 다정하여 가족들을 잘 챙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대하는 김창렬의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왠지 모를 간절함이 새록새록 배어나왔기 때문이다. 매 순간마다 "절대로 내 곁을 떠나면 안돼요. 지금처럼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야 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어 왔던 것일까?

3분 54초 동안 '사랑가'를 노래하면서 김창렬은 "사랑해" 라고 45번이나 되뇌인다. '사랑가' 라는 제목답게 이 노래는 전체가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 단순한 가사처럼 멜로디도 쉽고 경쾌하게 반복되는 모드라서 몇 번 듣다보니 이미 따라부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사는 쉽고 평이하다. 좀 안 좋게 말하면 식상하다. 사랑하는 너는 언제나 눈부시고, 오직 하나 뿐이고, 손 닿으면 숨이 막히고, 행여나 떠날까봐 가슴 졸이고, 너 때문에 하루종일 웃게 되고, 곁에 있어 감사하다. 약간 과장을 섞는다면, 학창시절 공부했던 고려가요에서부터 최근까지 들어 보았던 거의 모든 사랑노래에 등장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그 식상함이 그리 싫지는 않다. 사랑은 원래 지극히 단순하면서 평범하고도 유치한 것이니까... 어쩌면 휘황찬란한 말들보다 이렇게 직설적이고도 단순한 말로 표현되는 사랑이 더욱 진짜일지 모른다. 결코 사랑한다는 말에 질리지 않는 것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단순한 말들에도 우리는 질리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는 사랑에 목말라 있나보다.

곡조나 리듬에 있어서는 내가 듣는 귀가 좀 없는 편이라 딱히 무어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저 느낌을 말한다면 역시 쉽고 단순하고 경쾌해서 좋았다. 그러나 쉬우면서도 아주 평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김창렬의 목소리와 악기소리가 겹쳐지면서 묘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사람의 목소리인지 기계음인지 판단이 잘 안 되었고, 문외한인 내게는 그런 부분도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김창렬은 자신의 독특한 보이스를 이용하여, 경쾌한 곡조를 노래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애절함을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며 박자를 맞추고,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애절함에 가슴이 짠해지는... 김창렬의 사랑가는 그런 노래였다. 


나는 가수 김창렬을 생각하면 항상 그의 가족이 함께 떠오른다. 그가 이토록 간절하게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역시 가족을 향한 것이며, 가족을 위한 노래임을 믿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외로웠던 그에게 소중한 가족을 선물해 준 아내를 향한 사랑은 얼마나 깊을 것인가... 나는 아내를 품에 안고 저토록 행복한 웃음을 짓는 남자의 얼굴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랑가'는 지금의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행복하고도 아름다운 노래였다.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sim5799 연예인 웨딩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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