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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다큐멘터리

'안녕하세요' 도둑딸의 가장 큰 문제점

빛무리~ 2012. 5. 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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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하면서 본가에 들를 때마다 온갖 물건들을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모든 가족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되어버린 큰딸, 이른바 '도둑딸'의 사연이 '안녕하세요'의 새로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기막히고 불쾌했던 이유는 시종일관 너무 당당한 그녀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도둑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었지요. 이제껏 시청자의 공분을 일으키며 다수의 표를 얻었던 사연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그녀와 비슷했습니다. 가족 또는 친구들이 '안녕하세요'에 출연 신청을 했다기에 마지못해서 따라오긴 했지만, 본인들은 "도대체 이게 왜 고민인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그토록 당당하던 사람들도 정작 MC들이 정반대의 상황을 제시하면 대답을 못하고 조용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자신의 행동에는 무감각하면서도 막상 타인이 자신에게 그런다고 생각하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이 '도둑딸'은 역지사지의 사고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은 "가족이니까 그럴 수 있다" 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면서, 반대로 동생들이 자신의 자취방에 와서 말없이 물건을 가져갔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화난다!" 고 뻔뻔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현재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26세의 큰딸이 자취를 시작한 것은 6년 전이었습니다. 망신을 무릅쓰고 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큰딸을 방송에 고발(?)까지 한 것을 보면, 지난 6년 동안 가족들이 얼마나 참고 견디다 못해 이렇게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더군요. 종류 불문, 염치 불문, 그녀의 절도품 목록은 다양하기도 합니다. 엄마와 여동생의 옷이며 화장품이며 액세서리 등은 물론, 가족들이 매일 사용해야 하는 생필품도 예외일 수 없었죠. 치약, 수저, 그릇, 냄비, 다리미, 드라이기 등을 수시로 집어가는 통에 막상 쓰려고 찾아보면 없어서 낭패스런 일이 허다하고, 심지어는 빨래건조대까지 차에 실어서 가져갔답니다. 물론 그 차도 아빠 차였죠..;;

 

 

큰딸의 기상천외한 절도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고 일부러 마련해 두었던 새 운동화(없어진 것을 대회날 아침에서야 알게되는 바람에 참가를 못했다나 어쨌다나..;;), 엄마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아빠에게서 받았던 진주목걸이, 여동생이 남자친구와 맞추어 놓았던 커플티, 아빠가 지갑을 선물받은 기념으로 소중히 간직해 두었던 행운의 2달러 등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품목이었지요.

 

아빠와는 신발 사이즈가 맞지도 않을텐데 무작정 새 거라서 탐이 났던 걸까요? 그래 놓고 큰딸은 "아빠는 운동화가 수십 켤레나 되는데 그거 하나쯤 가져갔다고 뭐 대수냐"는 식이었습니다. 게다가 엄마의 진주목걸이는 자기 마음대로 리폼해서 사용하려다가 끝내 망가뜨리고 말았다는군요. 그래 놓고는 마치 기억이 안 나는 것처럼 "엄마, 내가 돌려드렸던가?" 하고 시치미를 뚝 떼며 묻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동생의 커플티는 커플티인 줄 몰랐고, 아빠의 2달러는 단지 '푼돈'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게 아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 줄 몰랐기 때문에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큰딸은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만기가 듣다 못해 "다 몰랐다고만 그러네" 하고 한 마디 하자, 큰딸은 짜증섞인 목소리로 "몰랐으니까 몰랐다고 하죠!" 하고 톡 쏘아붙였습니다. 참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옛말이 정확히 들어맞더군요.

 

지난 6년 동안 가족들이라고 해서 왜 말리거나 꾸중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자기 행동이 잘못임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큰딸의 절도행각은 계속되었고, 급기야 가족들은 주말에 큰딸이 집에 온다고 하면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거나, 여기저기 물건의 배열된 상태를 카메라로 찍어놓고 그녀가 왔다 간 전후를 대조해 보는 기막힌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불편하면 그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그 성격 좋고 순해 보이는 아버지가 오죽하면 방송 출연까지 결심하셨을까마는, 큰딸은 도대체 이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조류공포증 남편'의 사연을 누르고 '도둑딸'의 사연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었지만, 정작 그 주인공인 큰딸은 너무도 뜻밖이라는 듯 눈이 동그래져서 충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고민이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버튼을 눌렀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는 눈빛이었어요. 최소한 자신과 타인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줄은 알아야 개선의 여지가 있으련만, 그게 안 되는 상황이니 아무래도 그들 가족의 고민 해결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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