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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검찰 고발까지... 이제 멈췄으면 좋겠다!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강호동 검찰 고발까지... 이제 멈췄으면 좋겠다!

빛무리~ 2011. 9.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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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 MC'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강호동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불러 줄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엎친 데 덮치고, 그 위에 또 덮치는 일련의 사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강호동을 추락시키는군요. 그러잖아도 '1박2일' 폐지의 원흉이 되어 온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던 강호동인데, 설상가상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인정되어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면서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강호동 측에서는 의도적 탈세가 아니라 단순한 세무적 착오라고 주장하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는 하되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국민 예능 '1박2일'을 진행하며 가장 서민적이고 건강한 이미지의 MC로서 사랑받아 온 강호동의 또 다른 모습에 연달아 상처받은 대중들의 분노는 잠잠해질 줄 몰랐습니다. 갖가지 비난이 봇물터진 듯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래 전, 강호동이 군대를 면제받은 이유가 과체중 때문이었다는 것조차 비난의 이유로 덧붙여졌습니다. 일부러 살을 찌워서 면제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으니 국민의 4대 의무 중 2가지나 저버린 셈인데 어찌 그런 사람을 '국민 MC'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며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더구나 지난 2009년, 강남세무서에서 1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되어 활동했던 사실까지 들먹여졌습니다. 가장 성실한 납세자인 양 행세하며 납세의 의무를 강조하더니만, 정작 본인은 엄청난 액수의 탈세를 하는 이중인격자였다면서 말입니다.

심지어는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면서 아낌없이 명품을 선물했던 일마저 비난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앞서 벌어진 일들이 없었다면, 그 정도 버는 사람이 아내를 위해 돈을 좀 쓴다는 사실이 결코 비난받을 일은 아니었겠지요. 그러나 미운 사람은 뭘 해도 미워 보인다고, 이제는 그의 가정적인 모습마저 사람들은 고운 시선으로 보아 주지를 않습니다. '1박2일'에서는 정겨운 재래시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수시로 말하더니, CF 속에서는 신나게 대형 마트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연예인이 CF에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건만, 한 번 제대로 찍히고 나니 이런저런 일들이 한꺼번에 연결되면서 강호동은 대책없이 '국민 밉상'으로 추락하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검찰 고발까지 당하고 말았습니다. 누군지 모를 사업가 A씨가 "강호동이 세금을 피하려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강호동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탈세와 추징금 부과의 문제가 아니라 사법적인 사안이 되어 버렸습니다. 강호동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였고, 그는 연예 활동뿐 아니라 갖가지 개인 사업도 벌이고 있는지라 조사 과정이 간단할 수 없겠지요.

그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그의 피를 말리며 지속될 것입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도 있는데, 속속들이 털리다 보면 그 복잡한 와중에 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로써 강호동은 창문 없는 방에 갇힌 것처럼 답답한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강호동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겹쳐서 일어나는지 신기할 지경입니다.

강호동이 '1박2일'에서 하차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이유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모릅니다. 단순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랬을 리는 없겠지요. 그를 좋게 보는 사람들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였을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오직 돈 때문이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돈 때문이라 해도 역시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받고 종편으로 옮기려 했는지도 모르고, 아니면 KBS와의 출연료 협상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릅니다. 단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어쨌든 방송국 측에서는 강호동이 '1박2일'에 남아 있기를 원했는데, 강호동은 그 붙잡는 손을 뿌리쳤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후로 여러가지 일들이 참 기막히게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지요. 강호동은 '시청자 투어'를 다녀오면서도 내내 목에 가시가 걸려 있는 듯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1박2일' 없이는 삶의 낙이 없다고 할만큼 '1박2일'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중에도 강호동을 제일 좋아한다며 함박웃음 짓는 어르신들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거북했을까요?

그렇게 불편한 여행을 견디고 돌아온 강호동은 KBS 사장과 직접 만나서 식사를 했습니다. 사장은 지난 4년 동안 활약해 준 것에 대해 강호동에게 감사 표시를 했다지요. 더불어 "강호동씨는 상업방송(종편)보다는 공영방송이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더군요. 과연 그게 무슨 뜻이었는지, 혹시라도 강호동이 '1박2일' 하차 결정을 번복해 주길 바라고 다시 한 번 붙잡으려던 것인지, 그저 액면 그대로 감사와 작별 인사나 하려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에 탈세 혐의와 추징금 부과에 대한 기사가 터졌고, 그 사건은 곧바로 이틀 후에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타이밍이 왜 이토록 절묘할까요? 엎친 데 덮치는 이 모든 일들이 우연에 불과하다면, 정말 하늘이 강호동을 버리려는 걸까요?

남들은 평생 벌어도 꿈조차 꿀 수 없는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벌면서, 기본적인 납세의 의무조차 성실히 수행하지 않은 강호동의 명백한 잘못을 감싸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거세어져만 가는 대중과 언론의 뭇매를 맞으며, 마치 거대한 손아귀에 서서히 목을 졸리고 있는 듯한 강호동의 입장을 생각하면 딱하기도 하군요. 과연 그에게 솟아날 구멍이 있을까요? 이제 더 이상의 '강호동 죽이기'는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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