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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고영욱의 불편한 폭로, 김지현은 뭐가 되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놀러와' 고영욱의 불편한 폭로, 김지현은 뭐가 되나?

빛무리~ 2011. 9.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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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이 언제부턴가 폭로의 아이콘이 된 것은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지요. 오래 방송을 쉬다가 복귀하면서 고영욱이 선택한 작전(?)이 바로 동료 연예인들의 과거사를 폭로하는 거였으니까요. 하긴 연예인으로서 어떻게든 대중의 시선을 끌기는 해야겠는데, 노래도 랩도 비주얼도 연기도, 그 무엇 하나 특출한 면이 없고 평범한 수준이니 궁여지책으로 그랬겠지요. 하지만 너무 대놓고, 이를 악물고 작정한 게 너무 티가 날 정도로 독하게 폭로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참 난감했습니다.

폭로의 대상이 된 연예인들이 한창 잘나가는 사람들이면 좀 나았을 텐데, 거의 대부분이 활동을 접고 있는 과거의 스타였기에 더욱 민망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방송 활동을 재개하려고 발버둥치는 고영욱도 딱하고, 꼼짝없이 집에 앉아서 그 폭로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과거의 스타들도 안스러웠습니다. 그들 모두 한때는 빛나는 별들이었는데 말이죠. 저도 '날개잃은 천사' 당시 룰라의 노래들을 참 좋아했었답니다.

하지만 이제 고영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가수'에서는 사실상 가수보다 매니저가 훨씬 더 튼튼한 철밥통을 쥐고 있는 셈인데, 너끈히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으니 말입니다. 비록 그가 맡은 가수들마다 오래 버티지 못하는 바람에 좀 불안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막무가내로 내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고대하던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 '하이킥3'에 캐스팅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비록 찌질한 고시생 역할이며, 가장 비중이 적은 캐릭터라지만 그게 어딥니까? 마이더스의 손 김병욱 PD에게 선택된 이상, 최선을 다해 그의 지도를 따르기만 한다면 앞날은 탄탄대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이상 폭로 등의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오죽하면 중견 연기자 안내상조차도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과 함께 하는 이번 작품에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앞으로 다시는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없을까봐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하겠습니까? 김병욱은 70대의 노배우 이순재에게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붙여 주며 삽시간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스타 반열에 합류시켰던 인물입니다. 오랫동안 비호감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김병욱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이미지를 쇄신하고 호감형 스타로 거듭난 사람도 많습니다. 김병욱은 문제의 고시생 역할을 두고 김종민과 고영욱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김종민이 대사를 버벅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고영욱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군요. 고영욱으로서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이번 주 '놀러와'는 2주일 후면 시작될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의 출연진들로 채워졌습니다. 안내상, 윤유선, 서지석, 박하선, 김지원 등... 오랫동안 목 빠지게 기다려왔던 만큼, 그들의 얼굴만 봐도 반가웠습니다. 기왕이면 남성 캐릭터의 중심이 될 윤계상도 함께였더라면 좋았겠다 싶어서 조금은 아쉽더군요. 아직은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기 전이라 서로들 친하지 않고 서먹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김병욱 PD가 직접 말해 준 캐스팅 비화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만한 고영욱이, 굳이 예전처럼 독한 폭로를 하는 바람에 중간에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안내상이 자신의 독특했던 예전 술버릇들을 토크의 소재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술버릇이 있는지를 묻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서지석은 연인과의 이별 후유증으로 남의 집 문앞에 앉아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술버릇이 있다 말했고, 박하선은 대학 MT를 갔을 때 어떤 남자 선배를 밟고 화장실에 간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모두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고영욱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예전 룰라의 동료였던 여자 가수 김지현의 술버릇을 폭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룰라 때 합숙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김지현씨가 거의 매일 술을 드세요. 거의 중독 수준이에요. 어느 날은 술을 많이 먹고, 숙소 방에다가 침을 뱉은 적이 있었어요. 분명히 저는 봤거든요. 그 얘기를 룰라 멤버들하고 어느 방송에 나가서 했어요. 그냥 웃어서 넘기든지, 아니면 '내가 그랬어?' 이런 식으로 가볍게 넘기면 되잖아요. 그런데 "네가 우리 집에 와 봤니? 네가 언제 봤니? 너 양아치니?" 하고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 방송 녹화 중에 실제로 막 화를 내면서 그러시는 바람에 굉장히 낯뜨거웠어요."

저게 도대체 무슨 짓입니까? 김지현은 연예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거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입니다. 그것도 미혼 여성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거의 중독 수준으로 매일 술을 마신다는 소리를 방송에 나와서 하는 것은 무엇이며, 취해서 방에 침을 뱉었다는 이야기는 왜 또 굳이 하는 것입니까? 남들은 모두 자기 술버릇을 말하는데 왜 고영욱은 자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를, 그것도 술버릇이 아니라 한 순간의 실수 정도인 일을 폭로하는 겁니까? 이제 방송에서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으면서, 왜 저렇게 자기 생각만 하고 남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는 극도의 이기심을 버리지 못했을까요?

예전에 다른 방송에서 그 이야기를 했을 때도, 미리 김지현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심한 소리를 느닷없이 하니까 당연히 녹화중이든 뭐든 화가 날 수밖에 없었겠지요. 100% 자기가 잘못해 놓고서는 오히려 김지현이 녹화 중에 화를 내는 바람에 낯뜨거웠다고 말하는 뻔뻔한 모습에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방송 이후로 인터넷 검색창에 '고영욱'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양아치'가 뜬다더군요. 완전 자업자득입니다. 그건 정말 양아치같은 행동이었으니까요.

아무래도 고영욱은 김지현에 대해 무슨 억하심정이 있거나, 아니면 4살이나 누나인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얕보고 만만하게 여기는 것이 분명합니다. 서지석이 연인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거의 다 연상의 누나들하고만 연애를 해봤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대뜸 "김지현씨 어때요? 막걸리바도 하고 있는데..." 이러면서 그녀의 이름을 또 끌어다 붙이더군요. 언젠가 다른 방송에서도 김지현의 이름을 들먹이며 "일 없이 늙어가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영욱이 수시로 그러는 이유가 오히려 김지현을 챙겨주기 위해서라고도 합니다. 대중으로부터 잊혀져가는 그녀의 이름을 자꾸 거론함으로써 잊혀지지 않게 해주는 거라나요. 하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좋은 이야기를 해 주어야지요. 걸핏하면 창피스런 과거의 실수를 들먹이며 망신시키고, 방송 녹화 중에 소리지르며 화 내게 만들고, 그러는 게 도와주는 겁니까?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김지현이라는 여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겠습니까? 고영욱의 태도는 김지현을 소재로 삼아 자극적인 토크를 하고, 그럼으로써 자기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고영욱은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나가수'와 '하이킥3'에서 맡은 역할을 그저 착실하게 수행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려갈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설픈 말실수를 하면 자기 무덤을 파는 삽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복귀할 때야 어떻게든 시선을 끌어야 했고, 잃을 것이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잃을 것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만 독한 습관을 버리고 자중하기를 바랍니다. 폭로 그거... 절대로 좋은 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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