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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커플메이킹 실존 프로그램 '러브스위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커플메이킹 실존 프로그램 '러브스위치'

빛무리~ 2011. 6. 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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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에는 '커플메이킹'이라는 TV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등장인물들의 만남과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이 '커플메이킹'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구애정(공효진)입니다. 한 때는 '국보소녀'라는 이름의 걸그룹 멤버로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으나, 지금은 비호감으로 낙인찍힌 채 험난한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가족들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기에 온갖 굴욕을 감수하면서도 TV 출연 기회을 구걸하고, 무리한 지방 행사까지 전전하면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던 그녀의 인생에 10년만에 기적과도 같은 변화가 찾아드는데, 그것은 두 남자와의 만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남자 주인공 독고진(차승원)입니다. 영화배우인 그는 현재 한국 최고의 호감형 스타로서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지요. 성격으로 보면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입니다. 겉모습은 강하고 까칠하지만 의외로 속마음은 아주 여리고 선량합니다. 방송국과 소속사에서 몇 차례 구애정과 마주쳐 티격태격했지만 자기가 그토록 보잘것없는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은 억울하게 전 매니저로부터 심하게 뺨을 얻어맞는 구애정의 모습이었습니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면서 그녀에게 느낀 연민이 사랑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 지만 구애정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할 수 없는 독고진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느냐고 소속사 사장(최화정)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이 누군가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가슴이 뛰면 좋아하는 감정이 확실하다고 사장은 대답합니다. 마침 구애정은 '커플메이킹'에 출연하는데, 그 프로그램 안에서 완벽남 윤필주(윤계상)에게 장미꽃을 받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독고진의 가슴은 세차게 두근거리고, 이 일을 계기로 해서 독고진은 구애정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요.


이 사람은 구애정을 사랑하지만 결국 독고진에게 패배하게 될 비극적 운명의 서브남 윤필주(윤계상)입니다. 한의원 원장으로서 젊고 학벌 좋고 부유한 데다가 외모까지 준수하니,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완벽남이죠.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커플메이킹' 출연을 허락한 윤필주는 우연히 몇 차례 마주쳤던 구애정과 그 프로그램 안에서 재회하는데, 대외적으로 알려진 비호감 이미지와 달리 착하고 순수한 그녀의 성품에 점점 끌리게 됩니다.

'커플메이킹'의 MC 강세리(유인나)는 악녀 역할입니다. 그녀는 구애정을 첫 출연 5분만에 탈락시키려고 '첫인상 탈락' 제도를 만드는데, 뜻밖에도 완벽남 윤필주가 다른 여성을 탈락시키고 구애정에게 장미꽃을 주는 바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몇 차례의 방송이 나간 후 두번째의 탈락자를 선정하는 날이 되자, 강세리는 제작진을 통해 윤필주에게 압력을 넣습니다.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이번에 구애정을 탈락시켜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점점 더 구애정을 좋아하게 된 윤필주는, 오히려 남은 세 송이의 장미꽃을 모두 구애정에게 올인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로써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된 것이죠.

이렇게 주인공들이 '커플메이킹'을 통해 만나고 사랑을 키워가니,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 진행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입니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오래 전에도 실제로 있었지요. 예를 들면 연예인 박경림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라는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가, 일반인 출연자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연이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것이니, '커플메이킹'과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리얼 러브 버라이어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는데, 마침 tvN에서 이경규, 신동엽의 진행으로 월요일 밤에 방송되고 있는 '러브스위치'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매우 현실적이고 살짝 자극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몇 가지의 차이점은 보이지만 '러브스위치'의 기본적 포맷은 드라마 속 '커플메이킹'과 거의 유사하더군요.

'커플메이킹'에는 4명의 연예인 여성과 1명의 일반인 남성이 출연하는데, '러브스위치'의 출연자는 모두 일반인이며 30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으로 구성됩니다. 다수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은 기본적 포맷이 일치합니다. 다만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러브스위치'가 훨씬 리얼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커플메이킹' 은 흥미 위주의 예능적 성향이 강해서, 여성 출연자들끼리 닭싸움 같은 게임을 통해 승자가 완벽남과의 데이트 기회를 얻어내곤 하는 등의 과정이 포함되지만, '러브스위치'는 전적으로 커플 선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한결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게임 등을 제외하고 남녀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감정 위주로 시청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커플메이킹'보다 '러브스위치'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 보니 '러브스위치'의 남녀 출연자들은 서로의 외모에서 느끼는 첫인상과, 1명의 싱글남이 준비해 온 자기소개 영상과, 간략하게 주고받는 몇 마디의 대화만으로 상대방을 파악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평소 사람의 관계에 있어 매우 신중하고 정신적 교감을 가장 중요시하는 저로서는 그와 같은 방식이 너무 성급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거침없이 주고받는 그들의 대화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선택을 통해 몇 가지의 귀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성들의 환호 속에 1명의 싱글남이 스튜디오로 들어오면, 우선 첫인상 선택권은 남성에게 주어집니다. 30명의 여성 출연자를 휙 둘러보고, 외모적으로 자기 스타일이 아니다 싶은 사람을 탈락시키는 것입니다. 탈락시키는 방법은 그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그 자리의 스위치를 가차없이 눌러서 꺼 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여성들의 선택이 이루어집니다. 싱글남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자기 자리의 스위치를 눌러서 포기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죠. 특히 너무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차려입고 나왔을 경우, 이 단계에서 뿅뿅뿅뿅 하는 소리와 함께 수십 개의 스위치가 꺼져 버리는 충격적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러브스위치'는 특히 여성들에게 매우 큰 이로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2명씩 출연하는 싱글남들은 '2차 검증'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자기소개 영상을 통해 비교적 자신을 많이 드러내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용이하거든요. 자 기소개 영상에서 싱글남은 나이와 직업 등의 외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평소에 생각해 온 인생관이나 가치관 등을 어필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시청하다 보면, 자연스레 간접 경험이 늘어나고 남자를 보는 안목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남자A와 남자B를 비교할 때, 어떤 남자가 정말 좋은 남자인지를 올바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에 비해 남성들은 좀 불리합니다. 여성들이 한꺼번에 30명이나 늘어서 있으니 남성들은 한두 명의 여자에게 집중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여자를 보는 안목도 높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리 첫인상이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되어야 하는데, 우르르 늘어선 30명의 여성이 자기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겉으로 드러난 외모 말고는 거의 없거든요. 아주 가끔 기회를 얻은 여성만이 짧은 몇 마디의 말을 할 수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은 역시 무리입니다. 현재 남성들이 '러브스위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눈의 즐거움과, 요즘 여성들의 대체적인 취향을 파악하는 것 정도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5월 30일에 출연한 두 싱글남은 아주 확연히 대비되는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양과 검정, 빨강과 파랑처럼 완전히 반대되는 스타일과 느낌이었어요. 일부러 그렇게 뽑아 오려 해도 잘 안 되었을 텐데, 그런 남자 두 사람이 한 회차에 등장하다니 우연치고는 정말 기막힌 우연이었습니다. 방송에서 이름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그들은 일반인이고 약간 거북한 느낌이 있으니, 각자 이름 첫 글자의 이니셜을 따서 첫번째 남자는 J, 두번째 남자는 S라고 칭하겠습니다.

일단 먼저 출연한 J는 매우 솔직담백했습니다. 물론 솔직하다는 것은 매우 좋은 특성이긴 한데, 이성 앞에서 지나치게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면 결국 본인한테 손해거든요. J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아주 분명하게 밝혔으며, 첫인상 판단으로 비호감녀를 탈락시킬 때도 전혀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그의 단호한 태도는 여성들의 오기를 발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여자는 싫어한단 말이지? 흥, 나도 그쪽 별로야!" ... "통화하거나 만나는 것만 좋아하고 문자를 주고 받는 연애는 귀찮아한단 말이지? 흥, 별로야!" ... "선물을 받았을 때 폴짝폴짝 뛰면서 기뻐하는 여자만 좋아하고, 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여자는 싫어한단 말이지? 아, 피곤해, 별로야!" ... 이런 식의 부정적 반응이 여성들 사이에 퍼져가면서, 2차 검증(자기소개 영상)이 끝났을 때는 30명 중 무려 26명의 스위치가 꺼져 있었습니다.


J라는 남자는 너무 순진했던 거죠. 처음부터 그렇게 자세히 미주알고주알 자 기의 취향을 밝히는 것은, 이성과의 만남을 시작하는 데 있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고, 특히 사랑에 빠진 여자는 아주 많이 변하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저런 과정을 통해 평소 자기의 생각과 취향에 꼭 맞는 여자친구를 걸러냈다 해도, 그 만남이 반드시 성공적일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랑과 인연은 머릿속의 계산과 꼭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지요.

결국 J는 커플 맺기에 실패했습니다. 까다로운 과정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은 두 명의 싱글녀가 남아 있었으나, 정작 그녀들의 이미지는 J의 마음속에 충분히 어필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J는 떠나가면서 싱글녀들에게 매우 신사적이고 따뜻한 인삿말을 남겼습니다. "인연에는 각자의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은 실패했지만, 모두 멋진 인연을 만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볼 때 J는 연애의 요령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기본적 품성이 상당히 좋은 남자에 속합니다. 여자로서 이런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서로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좀 티격태격은 하겠지만, 가슴 속 깊이 상처받는 일은 아마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잠시 후, 두번째 싱글남 S가 싱글녀들의 환호 속에 구수한 트로트를 부르며 등장했습니다. 외모와 스타일이 나름대로 귀엽기는 한데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어리버리한 시골 총각 같기도 합니다. 좀전의 J는 말끔하고 똑부러지는 도시 청년의 이미지였는데, 첫인상부터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처음 들어올 때부터 긴장감에 땀을 줄줄 흘리더니, 첫인상 비호감녀를 탈락시키려고 스튜디오를 돌면서도 "어쩜 모두 이렇게 아름다우세요!" 라고 허겁지겁 감탄만 할 뿐 도무지 스위치를 누를 생각조차 못합니다. S는 결국 선택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지요. 사회자 이경규가 어이없어 하며 "혹시 좀 모자란 게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S의 순박한 태도에 감동받은 싱글녀들은 단 한 명만 제외하고는 모두 그의 첫인상에 합격점을 주었습니다. 굿 스타트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고 보니, 혹시 고도의 작전이 아니었을까 싶은 의심이 살짝 들기 시작하더군요.

'2차 검증'이 시작되었습니다. S의 자기소개 영상을 보면서 저는 고개를 계속 저었습니다. 맞지 않는 뚜껑을 억지로 닫아놓은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S는 자기의 큰형이 이사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행정 원장으로 근무하며 뛰어난 사업 수단을 보이고 있었는데,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여성들 앞에서 한없이 긴장하던 순박한 이미지와 달리 직장에서는 냉철한 프로의 냄새를 물씬 풍기며 일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S가 소유한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가 밝혀지면서, 저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는 자기 소유의 9층 건물을 갖고 있으며, 무려 3대나 되는 외제차를 굴리는 청년재벌이었습니다. 그리고 애인이 생기면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따로 마련해 두고 아끼는 차가 한 대 더 있더군요. 게다가 S의 큰형은 방송 중에 공식적으로 약속하기를, 막내동생 S의 애인이 되는 여자에게 최하 1억원대의 차량과 해외여행을 선물하겠으며, 만약 결혼이 성사될 경우 강북 소재의 아파트 한 채를 사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글쎄, 이건 마치 돈이 넘쳐나서 주체를 못하는 집안이랄까, 그런 느낌이 좀 들더군요. S 본인이 9층 건물과 외제차 3~4대를 소유했을 만큼 부자인데, 형으로부터 또 그렇게까지 과한 선물을 받을 예정이라니 말이에요.

그런데 재산 정도를 알게 되자, 제 눈에는 더 이상 S가 순박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으로 보였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순수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S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자신감과 오만함이 넘치는 모습이었다면, 차라리 순수하게 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러나 진땀을 흘리고 긴장하면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그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남자에게 있어 재력이란 엄청난 자신감의 근원이며 예외는 거의 없습니다. 엄청나게 부유한 남자가 미녀들에게 둘러싸였다고 해서 어쩔 줄 모르고 쩔쩔 맨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입니다. 물론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이란 부유한 남자에게 있어 별로 신기하거나 아쉬울 게 없는 존재예요.

그리고 앞서 등장했던 싱글남 J는 자기가 먼저 나서서 본인의 취향을 줄줄이 말하다가 여자들로부터 단체 퇴짜를 맞았던 데 비해, S는 결코 여자들이 싫어할만한 소리를 자기 입으로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는 "여자의 외모는 절대 안 본다"고 했으며 그 말에 작은형을 증인으로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저마다 예뻐지려고 노력하면서도 막상 남자가 예쁜 여자를 밝히면 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여자의 심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게지요.


그리고 한 싱글녀가 "형들과의 우애가 돈독해 보이는데, 만약 사랑하는 여자를 형들이 반대하면 어쩔 거냐?"고 질문하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여자를 택할 것이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형들을 안 보고 살 수도 있다" 고 대답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모범답안들만 제출하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S는 어리버리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처세술에 능란하고 여자를 상대하는 일에도 익숙한 남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바람둥이까지는 아니라 해도 말이지요.

S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은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여성들에게 주어진 모든 선택의 기회가 끝났는데도, S를 마음에 들어하는 여성들이 무려 12명이나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S가 그들 중 최후의 2명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만약 그 12명 중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으면, 그냥 커플을 포기하고 모든 스위치를 꺼 버리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들에게 미안해하면서도 거침없이 스위치를 눌러 나가던 S는 마지막 2명을 남기고 멈추었습니다. 그 두 여자가 S의 이상형에 가깝다는 뜻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녀들을 보니 둘 다 최고의 미인이었습니다. 이번 회차는 미인대회 특집이라서 30명 모두가 미녀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S에 의해 최종 선택된 두 명은 그들 사이에서도 확연히 눈에 띌 만큼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더군요. S 는 분명히 "여자의 외모를 안 본다"고 했는데,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얼굴 때문이 아니라 성격이 맘에 들어서 뽑았다고 주장하면, 글쎄 할 말은 없지요. 어쩌면 엄청난 재력 때문에 주변에 항상 그의 환심을 사려는 미녀들이 많다 보니, 굳이 여자의 외모를 피곤하게 따질 필요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충 골라도 다 미인이었을 테니까요.


두 명의 미녀는 가슴을 졸이며 S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S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반전이었습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아까 스위치를 내리지 그랬느냐고 MC가 묻자 S는 대답하기를, 아까는 좋은 것 같았는데 마지막 질문에서 그녀들의 대답이 자기의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S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으냐?"는 간단한 질문을 했고, 그녀들은 각각 "아주 평범한 데이트" 와 "단둘이서만 하는 데이트"라는 대답을 했었지요. 도대체 S는 어떤 대답을 원했던 걸까요? 혹시 핑계는 아니었을까요?

제가 보기에 S는 나쁜 남자라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여자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조종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다가 만약에라도 S가 변심하면, 여자의 가슴에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깊게 새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별히 여자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해도, 그에게 사로잡혀 있던 시간의 기억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 여동생이나 친구가 J와 S 두 남자 중 한 명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 저는 두말없이 J를 선택할 것입니다. 물론 제가 사귄다 해도 마찬가지이고요..^^ '러브스위치'는 이렇게 싱글 여성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가 되어 줍니다. 이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시청하면 남자를 보는 안목이 저절로 길러져서, 좋은 연인과 배필을 만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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