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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성시경의 행동이 비난받는 이유 본문

스타와 이슈

'오늘 뭐 먹지' 성시경의 행동이 비난받는 이유

빛무리~ 2015. 8. 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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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비롯하여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준비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서 '준비된 말과 행동'을 한다. 그렇게 촬영된 화면이 전국(또는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를 타고 방송되면, 그들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 대가로 엄청난 인기와 수입을 얻게 된다. 물론 개별적 차이가 크긴 하지만 거의 방송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무명 연예인들을 제외하고 자주 방송을 타는 경우만 따진다면, 그들이 누리는 특혜는 일반인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물론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 대가가 무조건 달콤한 열매로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이유로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게 되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욕과 비난을 당해야 하며, 집요하게 사생활을 캐고 들어오는 파파라치들 때문에 죄인처럼 숨어 다니기도 해야 한다. 원치 않는 사생활의 노출이라든가 근거없는 루머 또는 지나친 악플에 상처를 받고 인생을 포기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그들이 누리는 혜택 못지않게 고통도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어쨌든 스스로 그 길을 선택했다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빛과 그림자는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것이니까. 


개그우먼 이국주는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뚱뚱한 몸매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냥 좀 체격이 크고 살집이 있는 정도였는데, 외모가 어중간한 탓인지 캐릭터도 쉽게 잡히지 않고 좀처럼 인지도를 올릴 수도 없었다. 그런데 점점 더 살이 찌면서부터 그녀의 캐릭터는 확고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대박을 터뜨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현재 이국주는 명실상부한 대세 개그우먼으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반대로 개그우먼 김신영은 과거 뚱뚱했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로는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다. 방송인과 일반인의 삶은 이렇게 다르다. 



물론 이국주나 김신영과 같은 개그우먼이라고 해서 자신들의 뚱뚱한 몸매나 예쁘지 않은 외모가 대중 앞에 희화화되는 것이 진심으로 즐겁고 좋을 리는 없다. 직업적 사명감으로 태연하게 웃어 넘기긴 하지만, 개그우먼이기에 앞서 그녀들도 사람이고 여자이기 때문에 속으로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김신영이 다이어트 이후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출연하는 방송마다 병풍처럼 앉아 있으면서도 다시 예전처럼 살을 찌우려 하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개그우먼이라 해도 외모 비하의 상처를 끝내는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수년 전 '해피투게더' 출연 당시 그녀는 숨겨왔던 여린 속마음을 드러낸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대중 앞에서, 특히 카메라 앞에서 외모 비하를 당한다는 것은, 직업적 사명감으로 단단히 무장한 채 견뎌보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연예인도 아니고 일반인이라면 어떨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여러 사람의 시선이 화살처럼 자신에게 꽂히고, 설상가상 자신의 당황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서 방송되기까지 한다면? 짐작컨대 그 충격의 여파는 엄청나게 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연예인은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고, 마음의 준비와 각오로 무장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좀 낫지만, 일반인에게는 결코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성시경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했다.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에서 MC를 맡고 있는 성시경은 게스트로 출연한 소녀시대 수영의 가녀린 몸매를 보며 문득 궁금해졌는지,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맥락과는 전혀 관계없는 질문을 했다. "그렇게 마른 체격으로 살면 기분이 어때요? 손목이 거의 부러질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듯 수영은 머뭇거리다가 "아, 저는 얼굴에만 살이 찌는 타입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그쯤에서 멈추기만 했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시경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경솔하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성시경은 손가락도 아닌 턱으로 한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봐, 저기 봐, 굉장히 기분나빠하네, 또...!" 카메라는 성시경의 턱짓을 따라 그 쪽에 앉아 있던 여자 스태프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다소 통통한 체격의 그 여성은 무릎에 대본을 놓고 손에 필기도구를 쥔 모습을 보니 아마도 해당 프로그램의 작가인 듯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얼마나 놀랐던지 그녀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성시경은 계속 발언을 이어갔다. "여자분들 나오면 굉장히 싫어하는 분이에요, 저 분이... 수영씨가 얼굴만 찐다고 하니까 갑자기 막 울그락 불그락 하네!" 



그 상황이 얼마나 민망했던지 급기야 게스트 수영은 잘못도 없이 "죄송합니다" 하며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수습의 필요성을 느낀 신동엽은 여자 스태프를 향해 다정한 표정으로 "손 좀 흔들어 줘요!" 라고 당부했다. 다행히도 그 여성 스태프는 매우 털털하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다. 유리멘탈이었으면 삽시간에 얼굴이 굳어져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녀는 활짝 웃으며 수영을 향해 괜찮다는 듯 양팔로 커다란 하트를 그려 주었다. 신동엽의 재치와 여성 스태프의 선량함으로 돌발 해프닝은 그렇듯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일반인인 여성 스태프의 외모를 방송 중에 비하한 성시경의 행동은 결국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람을 턱으로 가리키는 행동의 무례함도 문제였지만, 일반인인 상대가 느낄 당혹스러움과 상처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채 수많은 사람들과 카메라 앞에서 그와 같은 언행을 벌인 성시경의 태도는 참으로 무개념스런 것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가수였기 때문에 실망이 더욱 크다. 평소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서 무심코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방송 중에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설령 그 여성 스태프가 개의치 않았다 해도, 그 장면이 방송된 이상 시청자들이 느끼는 불쾌감은 이미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요즘 방송에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특수한 경우일 뿐이며, 본인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경우에만 한정되어야 할 것이다. 스태프는 본질적으로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 직장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준비도 없이, 원치도 않고 예측도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우스꽝스런 존재가 되어 카메라에 잡히거나 방송에 언급된다는 것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거의 폭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100%는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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