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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노아 아빠 차승원, 그 성스럽고 눈물겨운 부성애 본문

스타와 이슈

차노아 아빠 차승원, 그 성스럽고 눈물겨운 부성애

빛무리~ 2014. 10. 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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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못난 짓(나쁜 짓)을 저질렀을 때, 혹은 어린(젊은)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등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부모가 죄인'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부모는 자식을 잘 가르쳐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해야 하고, 자식이 어릴 때는 그 건강이나 안전 또한 부모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도 틀린 말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다분히 감정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도 어차피 사람의 인생은 제각각의 운명과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데 어찌 무작정 부모의 죄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식을 지키지 못한 부모의 안타깝고 애끓는 마음이 '죄인'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가 지난 해 중대한 범죄 사건에 연루되어 고소당했을 때, 차승원의 반듯한 이미지를 선망해 온 대중은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 차승원은 1970년생, 아들 차노아는 1990년생, 차승원은 스무 살의 한창 나이에 아버지라는 무거운 이름표를 받아들었다. 현재의 차승원은 반듯하고 중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지만, 연예계에 갓 데뷔했던 20대 초반의 모습은 좀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 때도 매력적이긴 했는데 반듯함이나 중후함과는 좀 거리가 있는, 화려하고 놀기 좋아하는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었다.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하는 소년은 있겠지만, 스무 살에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소년이 과연 있을까? 짐작컨대 소년 차승원의 인생 계획도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서 청춘의 '자유'를 버리고 '책임'을 선택했다. 그래서 스무 살의 차승원은 4살 연상의 아내와 젖먹이 아들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다. 언젠가 토크쇼에 출연한 차승원에게 MC가 '친구'에 관한 질문을 하자 차승원이 대답했다. "저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너무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리다 보니, 새 친구를 만들기도 어렵고 있는 친구도 자주 만날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정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당시에는 차승원의 말이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았었다. 어째서 가정 생활과 친구 관계를 동시에 유지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일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남자에게 20대란 학창 시절의 친구 관계를 견고히하고 사회에서 새로운 인맥을 구축해 나가야 할 시기였다. 그 시기를 성공적으로 잘 넘기고 30대 초반쯤의 적령기에 결혼했다면, 가정 생활과 친구 관계 및 사회 활동을 적절히 병행하기가 훨씬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스무 살의 나이로 유부남이자 애아빠가 되어버린 차승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또래 친구들이 한창 다채로운 시간을 즐길 때, 경제적 부양과 양육의 책임을 짊어진 차승원은 함께 어울리지 못하니 관계는 차츰 멀어져갔을 것이다. 혼자만 입장이 다르다는 것은. 


40대 중반의 나이에 아직도 멜로드라마의 남주인공이 아찔하게 잘 어울리는 차승원의 매력적인 비주얼을 볼 때면 나는 왠지 조금 슬퍼지곤 했다. 그는 도대체 얼마나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력으로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 각종 유혹과 잡음이 많은 연예계에서 20여년이나 활동하면서도 차승원은 추잡한 스캔들 한 번 없이 깨끗한 사생활을 유지했다. 동료 배우들이 차츰 '아저씨'가 되어가는 와중에도 엄격한 자기 관리로 청년 시절의 날렵한 외모를 유지했고, 연기에의 꾸준한 노력과 몰입은 그의 눈빛을 점점 깊어지게 만들었다. 과연 평범한 수준의 절제력으로 이 모든 일이 가능했을까?

그런 차승원에게 치명적 스크래치를 낸 것은 아들 차노아였다. 스무 살 차승원을 '아빠'로 만들어 그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던 차노아는, 25년 후 '대마초 흡연' 및 '미성년자 감금과 성폭행'으로 고소당했다는 충격적 뉴스를 세상에 전하며 다시 한 번 아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것이다. 이에 차승원은 백 마디 변명보다 가슴저린 두 마디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가슴 깊이 사죄드립니다, 도의적 책임을 느낍니다." 결국 차노아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상대 여성이 꽃뱀이었다든가 억울한 누명이었다는 식의 명확한 해명 기사는 올라오지 않았다.    


'부모가 죄인'이라는 말이 이처럼 애달프게 공감되는 경우가 또 있을까? 세상 앞에 당당히 고개 들지 못하고 SNS로 참담한 사과의 뜻을 전할 때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그런데 '차노아의 아빠'라는 이유로 차승원이 치러야 할 고통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지난 7월 '차노아의 생부'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차승원 부부를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 남성은 차승원의 아내 이수진이 결혼 전에 자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차노아인데, 차승원이 차노아의 생부인 것처럼 행세함으로써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사건이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차승원 소속사에서는 최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차승원은 결혼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살배기 아들을 함께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며, 지금도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차승원은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소인의 주장이 거짓일 거라 생각하고 있던 다수 대중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발표가 아닐 수 없다. 이제껏 차승원은 자기가 19세에 사고쳐서 노아를 낳았다고 말해왔는데, 그 하얀 거짓말은 아내와 아들을 감싸주기 위한 희생이었다.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스무 살 나이에 용감히 사랑을 선택하고 그녀의 아들까지 품어안은 차승원, 세상의 차디찬 비난마저 한 몸에 기꺼이 받으며 그가 초인적인 노력으로 지켜 온 아버지의 이름을 누구라서 부인할 수 있을까? 이 시대의 성자라 해도 좋을 차승원과 그의 가정에 아무쪼록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리고 부디 차노아가 아버지의 숭고한 마음을 본받아 지난날을 뉘우치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26년 동안이나 친자식을 외면해놓고 이제 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며 생부의 권리를 주장하는 고소인의 파렴치함에는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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