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사랑스런 친구, 검은 보석 '와프'

1박 2일 글로벌 특집 2탄에서 가장 주목받은 친구는 아프리카 출신의 '와프'였다. 한국어 실력이 가장 약하다 하여 처음부터 우려의 대상이었던 와프가 이토록 뛰어난 예능 감각을 보여줄 줄이야! 하지만 지난 주 처음 등장할 때부터 심상치는 않았다. 무작정 달려나와 제일 앞에 있던 은지원을 덥석 껴안으며 "김씨야?" 하고 물어보는데 순식간에 빵 터졌었다.

이번 주 와프의 활약은 큰 줄기 4가지로 볼 수 있겠다.

1. 풀등에서의 육상(?) 경기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야생마라고나 할까? 어지러움도 못 느끼는 듯 신나게 돌고 쏜살같이 달리는 모습은 마치 초원을 누비는 듯 자유로웠다. 그와 함께 뛰어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게다가 파트너 김C도 멤버들 중 운동 감각 최고이니만큼 풀등에서 이루어진 육상경기 우승은 당연히 그들의 차지였다. 밤이 되어도 지치지 않는 그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가라앉아 있던 마음을 들뜨게 했다.

2. 절대음감
네 글자 단어를 한 글자씩 순서대로 음 높이를 조절하며 외쳐야 하는 '절대음감' 은 웬만한 한국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게임인데, 외국인 친구들이 너끈히 소화해내는 것을 보니 매우 놀라웠다. 그 중 유일하게 헤매면서 지속적인 웃음을 준 친구가 와프였다. 사실 못하는 게 너무 당연한 거다.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하더니 끝내는 성공하고 마는 귀여운 모습까지..^^ 게다가 아키라와의 가위바위보 시합에서 주먹을 낸 채로 움직이지도 않고 승리하는 엉뚱한 면도 보여주었다. 한편 절대음감 게임에서는 와프와 거의 비슷한 실력을 보여준 은초딩 은지원의 활약이 또한 돋보였다. (후훗~)

3. 반찬 고르기, 예능 감각의 센스
저녁식사 복불복에서 패배하여 30가지의 반찬 중에 오직 1가지만을 고를 수 있게 된 호동 팀에서, 아프리카인 특유의 본능적 감각으로 탁월한 선택을 해주리라 믿고 내보낸 대표주자 와프. 과연 실망시키지 않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는데 그 방향은 예능 쪽이었다. 30개 중에 오직 3개밖에 없었던 '꽝'을 단번에 골라잡는 센스~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크크~) 덕분에 '꽝'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던 외국인 친구들에게 좋은 국어공부(?)도 시켜 줄 수가 있었다.

4. 북 치는 소년, 아프리카 전통 음악 연주
와프는 예술가이다. 그는 파트너 김C의 제안에 따라 부족한 반찬을 얻기 위해 상대 팀 진영으로 가서 기꺼이 아프리카 전통음악 연주를 들려주었다. 음악은 언제나 사람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리듬 속에서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와프의 연주 속에서 함께 박자를 맞추던 그들은 어느 새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와프로 인해 화합되는 분위기는 복불복의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 즐겁게 음식을 나누어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가장 빛나는 흑보석 와프 외에도 놀라운 그림 솜씨로 우리를 감탄케 했던 안화백 안드류와, 만만치 않은 예능 감각을 보여준 단과, 죠스를 쥬스로 착각해서 우리를 빵 터지게 해준 니띤 등 모든 친구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일요일 저녁의 기쁨을 선물해주는 1박 2일,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와프~ 너 한국에 계속 살면 안되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