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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2PM을 유혹하라? 민망한 댄스의 향연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해피투게더' 2PM을 유혹하라? 민망한 댄스의 향연

빛무리~ 2011. 8. 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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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집으로 꾸며진 '해피투게더'에는 2PM의 여섯 멤버를 비롯해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리지, 달샤벳의 수빈과 아영, 그리고 개그우먼 오나미까지 무려 11명의 게스트가 출연했습니다. MC들 중 유일한 미혼인 신봉선은 후배 오나미 옆에 앉아 여성 출연자들과 같은 입장(?)에서 방송을 하더군요. 남자 6명과 여자 6명으로 짝을 맞춰서 일종의 연애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진행하려는 의도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방송이 아주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이런 식상한 컨셉은 별로였어요.

대놓고 남녀간의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려는 상황인데, 2PM의 태도는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긴 요즘 2PM은 여기저기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입니다. 바로 엊그제도 '강심장'에서 보았고, 지난 일요일에는 '출발 드림팀'에까지 단체로 출연했더군요. 게다가 닉쿤은 f(x)의 빅토리아와 함께 '우결'까지 촬영하고 있지요. 그러니 2PM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예능 출연에 전력투구할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도 같습니다. 예능에 익숙한 아이돌답게 자연스런 리액션과 유쾌한 웃음 정도는 아낌없이 보여 주었고, 시키면 마다않고 시키는 대로 다 하긴 했지만, 그들 중 아무도 절박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에 반해 예능 출연의 기회가 거의 없던 여성 출연자들은 목숨 걸고 덤빈다 할 정도로 적극적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달샤벳의 수빈과 개그우먼 오나미의 태도가 두드러졌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리지는 얌전한 편이었지요. 그런데 특별히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준비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것인지, 2PM을 향해 지나치게 민망한 댄스로 들이대는 그녀들의 모습은 결코 호감으로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관심조차 못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논란거리라도 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을까요? ;;

특히 달샤벳의 수빈은 상당히 욕심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긴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욕심없고 초연하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지요. 출연자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니 수빈만이 18세의 여고생이더군요. 미성년인 줄 알았던 리지는 1992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이고, 달샤벳의 아영도 1991년생으로 스물 한 살의 성인이었습니다. 막대과자 게임에서 수빈이가 택연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게임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자칫 입술 박치기가 될 수도 있으니 미성년자에게는 적절치 않은 게임이라고 판단해서 미리부터 차단시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식상하고 민망하고 재미도 없는 그 막대과자 게임은 도대체 왜 자꾸 하는 거죠? ;;)

하지만 그럼 뭐합니까? 자기 혼자만 게임을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기라도 했던 걸까요? 게임을 위한 커플 선정을 하기 전에 본인의 매력을 발산해 보라고 시켰더니, 18세의 수빈이는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나와서는 바닥에 무릎을 대고 기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무대 중심에서가 아니라 2PM이 있는 쪽으로 바짝 다가가서는, 그 남자들의 무릎 아래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면서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정적인 동작들에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는지 모릅니다.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수빈의 댄스에 촬영장은 온통 충격의 도가니였습니다. 2PM도, MC들도, 다른 여성 출연자들도 경악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다행히 유재석이 기민한 수습 능력을 발휘하여 "사자가 포효하듯... 마치 공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라는 말로 포장을 해 주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그녀가 바닥을 기는 자세는 동물의 왕국이나 공포 영화가 아니라 19금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수빈이가 자기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싶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설마 본인은 내키지 않는데 소속사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걸까요? 18세 소녀한테? 그렇다면 그 회사는 얼른 망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수빈이가 욕심이 많다 보니 좀 무리수를 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에 오나미가 나와서 춤을 추는데, 수빈이는 아까 보여준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찼는지 또 나와서 2PM 앞을 기어다니고 있더군요.

그리고 오나미도 모처럼 개그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기회를 얻어서 조금은 과욕을 부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엉덩이를 흔들더라도 그냥 무대 중간에서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2PM 앞으로 바짝 다가가 몸을 돌리고 우영의 바로 코앞에서 엉덩이를 거세게 흔들어 대니, 우영은 깜짝 놀라서 의자 뒤로 물러나려고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수빈의 충격 댄스에 비하면 차라리 그 편이 훨씬 나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남자가 아니다 보니 2PM의 마음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들의 노골적인 대쉬가 당황스러웠는지, 아니면 흐뭇했는지, 아니면 "방송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하면서 그러려니 했는지, 어떤 쪽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참으로 민망하고 거북한 유혹이었습니다. 과욕을 부리는 출연자들도 문제지만, 처음부터 멍석을 깔아놓고 막대과자 게임 같은 것을 시키면서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 주는 제작진이 더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건전하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 만들기는, 정말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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