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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저는 일전에 포스팅한 '이성모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편에서, 이성모(박상민)의 캐릭터에는 차라리 새드엔딩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청자들 중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보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성모가 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더 많은 듯 싶더군요. 제발 이성모를 살려달라고 작가에게 애원하는 글들도 시청자게시판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지요. 요즘 제작진들은 시청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라, 그런 절대 다수의 입김이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드라마가 처음 출발할 때부터 이성모의 죽음은 이미 예정된 것으로 보였었는데, 지금의 추세로는 끝까지 살아남을 듯 싶군요. 불사신 수준의 놀라운 생..
그들의 줄다리기는 이미 너무 오래 끌어 온 경향이 있었습니다. 총 60부작의 긴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매번 비슷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언제부턴가 긴장감도 살짝 떨어지고 지루한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성모(박상민)를 대략 20년 동안이나 최측근으로 데리고 있었지만 그를 진심으로 믿지 않는 조필연(정보석)은 바늘 끝만큼의 꼬투리라도 있으면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를 번뜩이며 이성모의 목을 조여 왔고, 그럴 때마다 이성모는 극도의 영민함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조필연이 단 한 번, 이성을 잃고 흔들린 적이 있었지요. 이성모가 자기의 정적인 민홍기(이기영)와 결탁한 것을 눈치채고, 그 현장을 덮치기 위해 차를 몰아 달려갈 때 조필연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습..
이강모(이범수)와 이성모(박상민) 형제의 복수극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빠른 템포와 극적인 전개에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고 숨조차 크게 쉬어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고통을 참으며 준비해 온 이들은, 본격적인 복수의 궤도에 접어들자 엄청난 속도로 삽시간에 거인들을 무너뜨리는군요. 현재까지는 그야말로 유쾌 상쾌 통쾌입니다. 우선 이강모는 도로공사의 기반이 될 신기술을 거침없이 개발해 냈고, 사채업계의 대부인 백파(임혁)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사로잡아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습니다. 건대협 소속인 광명건설의 천수만 회장을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신기술을 내세워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도시국장인 한명석(이효정)에게는 단지 몇 마디의 말을 건넴으로써 황태섭과의 오랜 우정을 깨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