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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상반기부터 기대해 왔던 '나는 가수다'의 호주 경연이 멜버른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제 가슴을 울컥하게 했던 것은, 고국에서 온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무려 2천명이나 모여든 호주 교민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뜻 깊은 경험이었겠지만,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가수들이 아니라 2천명의 청중평가단이었습니다.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노래를 들으며 흘리는 교민들의 눈물 속에는 그저 순수하고 짙은 그리움만이 가득할 뿐이라, 더 이상 순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모처럼 주어진 그 귀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서 알차게 즐기려는 듯, 그들은 가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마다 우렁차게 환호하고 열광적으로 호응했으며 눈물도 아끼..
'시청자투어 제3탄'을 끝으로 강호동의 '1박2일'은 끝이 났습니다. 한 마디 작별 인사도 없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고, 정든 멤버들과의 다정한 포옹도 없이, 강호동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최소한 방송에 비춰진 모습은 그러했습니다. 마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그들은 애써 모른척 했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1박2일!"을 힘차게 외치는 강호동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며 계곡에 뛰어드는 강호동의 입수 장면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부터 '1박2일'은 '그 사람만 빼고' 진행될 테니까요. '1박2일'의 마지막 방송은 어쩌면 강호동에게 너무 잔인해 보일 만큼 냉정했습니다.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가 똘똘 뭉쳐 강호동을 왕따시키는 것처럼 보였..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가 인순이의 하차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문득 울컥하는 심정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2008년 소득분에 관한 인순이의 세금탈루가 9억원 가량 인정되어 추가 납부했던 사실이 최근 불거져 나왔는데, 무슨 이유로 3년 전의 일이 새삼스레 이슈가 되었는지, 무엇보다 그 알 수 없는 뒷배경이 찜찜하여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순이 측에서는 무지로 인한 실수일 뿐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것은 아니라 주장하고 있지만 그 진실은 모를 일이지요. 그녀가 연예인 생활을 1~2년 한 것도 아니고 '무지'했다는 말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탈세든 뭐든 부정비리를 캐내기 위해 작정하고 털면 그만큼 먼지 안 나는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 MC'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강호동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불러 줄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엎친 데 덮치고, 그 위에 또 덮치는 일련의 사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강호동을 추락시키는군요. 그러잖아도 '1박2일' 폐지의 원흉이 되어 온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던 강호동인데, 설상가상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인정되어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으면서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강호동 측에서는 의도적 탈세가 아니라 단순한 세무적 착오라고 주장하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는 하되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국민 예능 '1박2일'을 진행하며 가장 서민적이고 건강한 이미지의 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