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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게스트의 인원수와 그들의 네임밸류로 보았을 때, 여수 특집은 '런닝맨'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회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지진희, 김성수, 주상욱, 이천희가 '킬러팀'을 이루어 '런닝맨' 멤버들과 대결을 벌였던 지난 주 방송도 정말 흥미진진했었지요. 각자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와 프라이드를 지니고 있는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무려 4명이나 출연했다는 사실부터가 예사롭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모두 균형잡힌 늘씬한 체격에 간지(?) 작렬하는 검은 양복들을 차려입고 와서, 나름 킬러랍시고 멋진 포즈까지 잡아 주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긴 하더군요. 방송이 시작되면서부터 확실히 눈은 제대로 호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킬러들의 어설..
첫방송의 느낌은 예상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저는 원작만화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아무 선입견 없이 감상에 임할 수 있었지요. 처음부터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하고, 주인공 이윤성 역할을 맡은 이민호는 캐릭터에 자신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더군요. 아직은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모르던 17세 소년 시절의 티없는 싱그러움도 잘 나타냈고,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냉혹한 킬러로 훈련받아 변신한 24세 청년의 어두운 카리스마도 제법 그럴듯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윤성의 캐릭터는 다중적인 면이 있어서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이만하면 일단 합격점을 주어도 될 듯 싶습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1983년에 일어났던 실화, 아웅산 테러사건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북한은 당시 버마를 방문 중이던 대통령을 노리고 테러를 감행했으나..
제가 그를 처음 본 것은 2007년 8월, '아이엠 샘'이라는 드라마에서였습니다. 원래 음악 프로그램도 잘 보지 않는 데다가 아이돌은 더욱 잘 몰랐거든요. 그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양동근과, 그 무렵 종영한 '거침없이 하이킥'의 신예 히로인 박민영이었지요. 터프한 학교짱 '채무신' 역할의 탑은 그저 신인 탤런트려니 하고 봤는데, 연기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역할에 상당히 잘 어울려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샤방한 꽃소년들과는 달리 선이 굵은 미남형의 얼굴에 목소리마저 굵고 낮아서, 아주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내뿜으니 새로운 멋이 느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겉은 터프하고 속은 따뜻한 학교짱 역할은 탑에게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