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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무조건 몸을 혹사시키거나 멤버들을 골탕먹인다고 재미있는 게 아닌데, 요즘 '남자의 자격'은 이상하게 연거푸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주에 대실패로 끝났던 마라톤 몰래카메라카는 이경규의 아이디어였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황당한 발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제 머리에는 "끝까지 완주한 양준혁에게 '몰카였다'고 말해 주면 과연 약올라하고 억울해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지요. 어차피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고, 완주한 후에는 메달과 증서가 수여되며 그보다 더 값진 보람도 누리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몰카였고 아니고가 중요한가요? 예정대로 성공했다 해도 별 임팩트가 없었을 기획이지만, 그나마 수많은 인파에 밀린 이경규와 제작진은 제대로 몰카를 찍지도 못하고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지요. 덕분에 모든 멤버들이 ..
2009년 3월, '남자의 자격'이 야심차게, 그러나 불안하게 출발할 당시 '1박2일'은 이미 최고의 예능이었습니다. 최소한 '1박2일'에 피해는 주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었다고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방송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태원은 그 무렵 지인에게 말하길, 내가 예능에 고정 출연을 하는데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를 목표로 출발한다 했더니 "101가지는 무슨... 11가지만 해!" 라는 말을 들었다더군요. 예능의 대부 이경규가 총대를 메고 있었지만 그 자신조차 그 무렵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터줏대감으로 있던 M본부의 '일밤'을 떠나 같은 시간대의 경쟁사 프로그램으로 전격 컴백한 상황이었으니 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저의 기억으로는 '전투기 체험' 때였던..
오늘은 '남자의 자격'에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직장인 밴드 대회'가 방송되는 날이군요. 원래는 모든 프로젝트 중에서 제가 가장 많이 기대했던 대회인데, 지난 3주 동안 박칼린과 더불어 진행되었던 '하모니' 편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밴드 대회'는 기대치가 약간 낮아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오늘 꼭 본방사수를 할 생각입니다. 제가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무척 좋아하기는 하거든요. 성당에서 꽤 오랫동안 성가대 활동도 했었구요.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지만, 합창단이 모여서 연습을 시작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것이 느껴지니, 아직도 그 마음을 접지는 못한 듯 합니다. 여태껏 3회분 방송된 '하모니' 편을 수차례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더없이 어색하고 뻣뻣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