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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슈퍼스타K2'에 김그림이 있었다면 '슈퍼스타K3'에는 신지수가 있습니다. 그녀들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해서 말한다면 '악마의 편집' 희생양으로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한 피해자들이라 하겠고, 아주 단순히 TV에 드러난 모습만 두고 말한다면 공적인 자리에서 지나친 이기심을 드러냄으로써 수많은 사람에게 거북함을 안겨준 철부지들이라 하겠습니다. 과연 진실이 어느 쪽에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지는 모를 일이죠. 어쨌든 제가 보기에 브라운관에 비쳐진 그녀들의 모습이 별로 예쁘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조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신지수는, 책임을 내팽개치고 남의 조로 가버렸던 김그림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었지요. 비록 그 태도가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이기적이어서 문제긴 했지만, 좋게 본다면 카리스마와 리더..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이른바 '동안 특집'이라는 명제로 꾸며졌으나 사실상 어중이떠중이 모임이었습니다. 출연 목적과 이유가 제각각 다른 사람들을 '동안'이라는 단어 밑에 어거지로 묶어 놓으니, 자기 나이에 비해 결코 동안이라 할 수 없는 박하선과 백도빈은 초반에 매우 민망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 다 '동안'이라는 단어 때문에 어찌나 부담이 됐는지, 녹화가 있던 그날 아침에 헤어샵에 가서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도록 앞머리를 커트까지 하고 왔다더군요. 푸힛~ ㅎㅎ '동안'이라는 주제는 차태현과 박보영의 출연이 확정되면서 그 두 사람의 특징을 잡아서 결정한 듯 싶더군요. 김원준은 원래 지난 주에 섭외가 왔는데, 다음 주에 박보영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부러 한 주 늦췄다고 합니다. 김원준..
지난해 '슈퍼스타K' 시즌1에 참가했던 김국환이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습니다. 1년 동안 피나는 보컬 연습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하더군요. 그 기사를 접하자마자 커다란 관심을 느낀 저는 즉시 검색을 이용해 그 앨범의 타이틀곡 '할 수 있다'를 비롯한 서너 곡 정도를 찾아 들어 보았습니다. 맑으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는 보컬 트레이닝의 결과로 1년 전보다 많이 다듬어진 듯했고, 그러면서도 아마추어적인 순수함을 잃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슈퍼스타K'에 원래 관심이 없던 저는 허각, 존박, 장재인의 준결승 무대를 우연히 시청한 후 갑작스레 빠져들기 시작하여, 그 때까지의 '슈퍼스타K2' 전체 동영상을 모두 구해서 시청했고, 급기야는 작년에 방송되었던 '시즌1'의 동영상마저 일부를 어렵..
이번 주 '강심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아무래도 허각과 존박이겠지만, 저는 윤종신이 스스로 자신을 열고 보여 준 새로운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015B의 객원 보컬로 데뷔했던 그는, 상당히 오랫동안 동료 멤버들의 학력과 지적인 이미지에 휩쓸려 자기도 그렇게 인식되어 왔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털어놓았지요. 학창시절에는 반에서 20등 정도 하는 보통 학생이었고 명문대 출신도 아니며, 폭넓은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고, 평소의 사고방식도 특별히 고상하거나 지적인 편이 아니라는 말로 자기의 거품(?)을 걷어내는 그의 어조는 매우 담담했습니다. 저는 그의 데뷔곡 '텅빈 거리에서'를 들으며 이것이 과연 사람의 목소리일까 생각했었지요. 그야말로 천상의 목소리, 신이 내린 미성(美聲)이라고 할만했습니다..
'슈퍼스타K'의 우승자 허각과 준우승자 존박이 '강심장'에 출연했습니다. 케이블에서 데뷔한 신인들이 공중파에서 외면당한다는 점 때문에 말들이 많았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 세계에 입문했든 이젠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인데, 지나치게 라인을 따지고 배척하는 것은 방송사에게나 스타에게나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허각과 존박은 공중파 첫 출연에 설레면서도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허각은 6년 전에 쌍둥이 형과 더불어 '진실게임'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지요. 허각의 시원스런 목소리로 다시 듣는 '하늘을 달리다'는 정말 멋졌습니다. 아이유와 함께 부른 '잔소리'도 좋긴 했지만 제 생각에 허각은 솔로가 더 잘 어울리는 ..
11월 5일에 대망의 첫방송이 시작된다고 하도 요란하게 홍보를 해서 나름 기대가 컸습니다. 공중파가 케이블을 흉내낸다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지만, 원래 MBC에는 오래 전부터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꼭 그렇게 규정지을 것만도 아니다 싶었지요. 그런데 막상 첫방송(?)을 시청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을 뿐 아니라, 너무 지나치게 속내를 드러낸 듯하여 불편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엠넷의 '슈퍼스타K'와 너무 비슷했습니다. 그보다 약간 더 화려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은 첫방송이 아니라 일종의 미끼 수준이었습니다. 정작 제대로 된 첫방송은 12월 3일에 시작될 예정이라는 말입니다. 아직은 오디..
'슈퍼스타K2'의 열혈시청자 대열에 한참 뒤늦게 합류한 저는, 지난 주 '허각의 우승을 기원하는 이유' 라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저의 판단에는 허각의 노래 실력이 월등하게 느껴졌고, 준결승전에서의 존박은 상대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었지요. 게다가 세상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감과 어설픈 애국심(?)까지 합쳐져, 저의 마음은 삽시간에 허각에게로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시청으로 '슈퍼스타K2'의 재미에 푹 빠져든 저는 급기야 지난 방송을 모조리 찾아서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스스로 놀랄 만큼의 열의였습니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처음과는 달리 존박의 순수한 매력에 이끌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허각의 실력이 더 뛰어나고 우승자의 자격이 있다는 원래의 판단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
준결승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슈퍼스타K2'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볼 생각이 없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아침에 Daum view가 온통 안타까운 탈락자 강승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되는 것을 보면서, 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이러는가 싶은 궁금증이 드디어 폭발해 버렸던 것입니다. 물론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기사들을 통해 웬만한 정보는 다 알고 있었으며,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이름만으로도 그 권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방송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세상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일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뭐 그리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번 보고 나니 왜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