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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혀짧은 서민 아가씨를 금실은실로 휘감아 놓은 듯한 윤은혜(강혜나)의 모습을 보며 드라마에 몰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가씨를 부탁해'도 이제 5회에 이르렀는데 왜 아직도 저렇게나 어울리지 않는 걸까? 매회 입고 나오는 의상은 매일 남의 옷을 빌려입는 듯 부자연스럽고, 여전히 있는 힘을 다해서 오버하는 연기는 부잣집의 외로운 공주님과는 거리가 삼만리쯤 멀어 보인다. 그에 비해 꽃집 딸네미 문채원(여의주)의 자연스러움은 이미 그녀가 캐릭터와 일치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로 나오시는 관록의 권기선씨와 비교해도 거의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예전에 '배우 윤상현을 주목하는 이유' 라는 포스팅에서 윤상현을 가리켜 '끼를 타고난 연기자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문채원에게도 그 말이 적용되지..
'아가씨를 부탁해' 1회 방송 : KBS2TV 8월 19일 21:55 출연 : 윤은혜, 윤상현, 정일우, 문채원, 이정길, 권기선 등 '아가씨를 부탁해' 첫 방송을 보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어디선가 본 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최근에 방송되었던 인기 드라마 몇 개의 그림자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1.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첫 회만 본 느낌으로는 '꽃보다 남자'와 거의 쌍둥이 드라마라고 할만하다. 방송 전부터 윤은혜의 캐릭터 강혜나가 '여자 구준표'라는 소문이 떠돌기는 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비슷할 줄이야! 국내 최대 그룹의 유일한 상속자(녀)에 출중한 외모, 개념 없고 제멋대로인 성격, 사람을 자기 발 아래로 보는 오만함 등... 오갈데 없는 여자 구준표다. 윤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