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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해피투게더' 200회 특집에서 가장 제 눈을 사로잡은 사람은 김신영이었습니다. 언젠가 김신영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이영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신영이는 개그우먼으로서 정말 훌륭한 재능을 지녔고 열심히 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예요. 그런데 신영이가 정말 여자로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돼요. 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서의 행복도 중요한데..." 그리고 이번에 함께 출연한 정선희 또한 김신영을 가까이에서 겪어 보니까, 예능인으로서 적합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의외로 내성적이고 어두운 면도 많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말이지요. 그토록 깊은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개그를 위한 아이디어들을 무궁무진하게 짜내는 걸 보..
저는 '밤이면 밤마다'를 '무릎팍 도사'의 SBS 버젼이라고 생각합니다. 갖가지 오해와 루머와 비난 등에 휩싸였던 연예인들도 이 프로그램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 전체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이나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점을 여러 차례 느꼈거든요. '무릎팍 도사'는 오히려 초반의 날카로운 기세가 확연히 꺾여서 부드러운 방송이 되어버린 반면에, 이제 막 탄생한 '밤밤'은 신생아의 힘찬 울음소리처럼 기세등등했습니다. 정선희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아직도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은 의문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지만, 그 사안이 지나치게 심각한지라 공중파에서 대놓고 자기 입으로 모든 사실을 밝히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
원래는 그녀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할 것 같아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침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악감정을 품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송 출연을 개운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없는 이 심정을 과연 그녀가 짐작이나 할까 생각하니,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자기의 슬픔이 워낙 크다 보니, 그리고 자기에게 쏟아지는 차가운 시선이 워낙 많다 보니, 일일이 그 마음들을 헤아릴 수도 없을 테고, 헤아리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너무한다 싶고 원망스럽기만 하겠지요. 그러나... 당사자의 고통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입장은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무조건 좋게 봐줘야 한다는 것은 억지예요. 제가 서두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