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장동민 (8)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그는 뛰어난 지성과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이 곳에서는 언제나 언더독(underdog)의 위치를 고수했습니다. 때로는 허무한 패배를 맛보았고, 때로는 통쾌한 역전승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그가 더 지니어스를 즐기는 방식이었습니다." - 9회전 에필로그 정치에 관심이라고는 1도 없었던 내가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서였다. 이제 와서 보면 그가 '더 지니어스' 라든가 '소사이어티 게임'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 온 것은 바로 오늘과 같은 날을 위해 몇 년 동안 그려 온 큰 그림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젊은이가 가슴에 품고 있던 엄청난 야심과 치밀한 계략과 그 담대함에 약간 섬뜩해지기까지 하는데.... 오늘 202..
18일 오전, 한 여성(A씨)이 개그맨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유상무는 그 여성이 자신의 여자친구이며 사소한 다툼 끝에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A씨 또한 신고를 취소하면서 사건은 그대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는데, 18일 오후 A씨는 취소를 번복하여 다시 신고를 유효화시켰고, 경찰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며 피해 여성 보호를 위해 국선 변호인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유상무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유상무의 주장을 신뢰한다면서, 불미스런 논란에 휩싸인 점은 죄송하지만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그런데 21일, 유상무의 실제 여자친구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 B씨가 등장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
5년 동안 장수하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소리소문 없이 종영한 지도 이미 3개월이 넘었다. 그 이전부터 명백한 하락세를 타고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큰 패착은 이경규를 하차시키고 김제동 1인체제로 개편한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시 호평을 받고 있던 종편 JTBC의 신작 예능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를 너무 대놓고 따라하는 식이었기에, 아무리 선입견을 없애고 보려 해도 쉽지가 않았다. 더욱이 나름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도입한 듯한 500인의 시청자 MC라는 콘셉트는 처음부터 폭망의 조짐을 보였다. 전혀 MC로서의 자질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은 시청자들이 중구난방으로 개입하며 혼란을 빚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관심을 끊었고 종영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 못하고 있..
결국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장동민이 우승했다. 1억3천2백만원의 우승 상금과 더불어 큰 명예와 인기를 한 손에 거머쥔 것이다. 정말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었다. 언젠가부터 얼굴도 더 잘생겨 보이고 옷발도 잘 받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장동민에게 갖고 있는 기본적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내게 있어 그는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장동민의 성공을 보며 나는 성서 창세기의 야곱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창세기를 읽을 때 내 나이는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창세기의 내용은 정말 동화책 뺨치게 재미있었다. 특히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의 일대기는 드라마틱하기 이를 데 없었고 짜릿한 스..
19일 오후, 인터넷 연예 기사란은 KBS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수가 담당 PD를 폭행했다는 기사로 도배되었다.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코엔미디어 소속 외주제작사 PD 중 한 명이 최민수에게 "욕 좀 그만하라"고 말하자, 최민수가 그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것이다. 주위에 있던 스태프들이 말리면서 상황은 정리됐지만 해당 PD는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일단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민수는 엄중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타인의 신체에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변명할 여지 없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위 보도가 아닌 이상 최민수는 해당 프로그램의 하차 및 적절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일 뿐이지만, 나는 '정치적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 자신에게 얼마나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어느 공동체에 들어가서나 그 단체 본연의 활동에 집중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주변에 사람들을 모아 자기 세력을 구축하는 일에 민감한 촉수를 곤두세우는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거부감을 느낀다. 강한 정치적 성향과 더불어 똑똑하고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 공동체 내부에 침투하면, 그 곳은 종교단체든 교육단체든 그 외의 무엇이든 순식간에 정치 집단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마치 메르스가 퍼져가는 것처럼, 소름끼치도록 빠르고 무섭게 변해 버린다. 십여 년 동안이나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로 소규모의 전체 인원이 순수하게 화합하며 잘 지내던 단체 내..
약 1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내뱉었던 장동민의 막말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하차할 무렵, 나는 그 문제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이 블로그에 서술한 바 있다. 그 이후 삼풍백화점 생존자에 의해 장동민이 고소당하자, 그를 둘러싸고 쉼 없이 불어닥치는 파문들에 또 세상이 시끄러워졌다. 하지만 나는 그에 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방송에서 그 정도의 막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그의 언어 습관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작정하고 캐자면 어찌 문제될 발언이 한두 개로 끝나겠는가? 삼풍백화점 생존자의 고소로 불거진 제2차 파문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기에 솔직히 놀랍지도 않았다. 이후 또 다른 고소인이 나타나 제3차, 제4차의 장동민 태풍이 불어온다 해도 나..
'놀러와'에 출연한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는 서로 정말 친해 보였습니다. 송은이, 김숙, 권진영도 마찬가지였고요. 모두 내공이 깊은 개그맨들이라 방송은 재미있고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명 '옹달샘 삼총사'로 불리는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중에서는 장동민이 분명한 '악역'을 맡고 있더군요. 세 사람은 등장하자마자 아주 독특하게 자기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유세윤 : 저는 장동민한테 7050만원 빌려줬어요! 유상무 : 저는 엄마 돈 4800만원 빌려줬어요! 장동민 : 우리 정말 친해요. 그래서 안 갚을 거예요! 저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방송을 위한 설정인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잠시 후에도 계속 그 말이 이어지는 것으로 봐서는 아주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닌 듯 싶었습니다. 잠시 후 유상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