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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어린 동민과 철준 "야, 슛해~ 패스해 임마~" 벌 서면서도 친구들에게 목청껏 훈수 놓는 "똑바로 못 들엇!" "선생님 이러다 우리 편이 지겠어요!" "이기고 지는 건 문제가 아니야. 질 때도 있어야지! 훌륭한 사람은 지는 것을 잘 져야 한다. 이기는 건 나중 문제야." 시간이 흘러 고교 졸업을 앞두고 최상의 실력을 뽐내는 이동민(손지창) 최강 슈터 동민과 그를 어시스트한 윤철준(장동건)의 활약에 힘입어 성운 고등학교는 전국 고교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호성(박철) : 동민아, 고맙다... 솔직히 우리 실력으로 어떻게 신라대학교를 가. 너 때문에 덤으로 가는 거지. 동민 : 됐어. 나 혼자 경기했나 뭐. 다 너희들이 있으니까 잘된 거지. 철준 : 그래, 임마. 아무리 스타인 이동민이고 우리가 덤으로..
여전히 본방사수는 '황금의 제국'이다. 그러나 황금만 쫓는 사람들의 냉혹함에 가슴마저 시려올 때면 '굿 닥터'의 따스함에 저절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초반에 박시온(주원) 중심으로만 스토리가 전개될 때는 지나치게 교훈적이어서 오글거린다 싶었는데, 점차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소아외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개별적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역시 고정 출연자들의 이미지가 어필되어야 진정한 재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굿 닥터'는 박시온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자폐증 환자를 비롯한 정신적 장애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어쩌면 육체적 장애인들보다도 더욱 심한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비장애인들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한 가지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재미는 있지만 저의 감성과는 도통 맞지 않는 편이라서요. 이 작품뿐만 아니라 김은숙 작가의 남녀 주인공은 사랑을 한답시고 매번 지나치게 오버를 떨어대서 몰입이 힘들었기에, 제 시선은 언제나 잔잔하고 현실적인 사랑을 하는 서브남 쪽으로 기울곤 했었지요. 달리 서브남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 '신품'에서는 최윤(김민종)의 포지션이 비교적 그런 쪽에 가까웠습니다. 예상했던 그대로, 저는 여전히 김도진(장동건)과 서이수(김하늘)의 사랑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다 큰 아들이 나타났다는 신파적인 상황이라든가, 그래놓고 뭘 잘했다고 먼저 잔인하게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의 모습이라든가, 볼수록 짜증만 솟구치는 경우가..
'신사의 품격'이 10회까지 방송된 현재까지도 저는 김도진(장동건)의 별다른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남자는 언제 어디서나 사랑보다 자존심을 우위에 놓고 살아가는 사람이죠. 앞으로도 그 우선순위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 남자 곁에 있는 여자는 무척이나 외로워질 때가 많을 겁니다. 물론 남자가 무조건 사랑 앞에 자존심을 버리고 여자 앞에 비굴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일 경우, 아무리 자존심이 상했어도 상대가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받아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건 남녀불문,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김도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존심만 내세우고, 상대의 입장보다는 자기 기분이 최우선이군요. 물론 여자로서 서이수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마찬..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확실히 김은숙 작가와 저는 코드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같은 여성이면서도 '매력적인 남자'를 보는 기준이 너무도 현격히 다른 것을, 저는 매번 그녀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군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 거의 대박을 쳤고, 남주인공은 선풍적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았던 사실이라든가, '신사의 품격' 6회에서 장동건이 부쩍 멋있어졌다는, 저로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의견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상을 보면, 제가 유난히 특이한 사람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언제 어디에서든 '앞으로 나서서 외치는 자' 보다는 '침묵하는 자'가 절대 다수임을 생각해 본다면, 진짜 현실이 어떤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현빈의 반짝이 츄리닝에 ..
이건 뭐 40대 남성들의 사랑 이야기라는데, 무슨 10대 소년들의 첫사랑보다도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김도진(장동건)이 서이수(김하늘)에게 하는 행동은 꼭 유치원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치맛자락을 들추고 냅다 도망가는 (일명 아이스케키..;;) 짓거리와 별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여주인공 김하늘은 매회 점점 더 심해지는 오버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오글거려서 닭이 될 지경입니다. 제가 원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선호하는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특히 정 붙이기가 힘드네요. 형식만 부부일 뿐 '제비와 사모님'에 지나지 않는 이정록(이종혁)과 박민숙(김정난)의 이야기도, 코믹한 껍데기로 둘러싸 놓기는 했지만 그 내면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역겨운 악취를 ..
원작이 있는 드라마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각시탈'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원작에 나타난 주인공의 초반 캐릭터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그 장르의 특성상 책(만화 포함)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어느 시간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현재 수목드라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책은 언제든 읽고 싶을 때에 집어들어 읽으면 되는 것이지만, 드라마는 마음에 닿지 않는다 싶으면 곧바로 채널을 돌려버릴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 본방사수하지 못한 드라마는 내용을 알 수가 없게 되고, 다음 번 수요일에는 자연스레 앞부분의 내용을 알고 있는 다른 드라마 쪽으로 채널을 맞추게 되지요. 그러므로 ..
이번 주 '놀러와'는 '진짜 남자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4명의 중견 남자배우가 출연했습니다. 박중훈, 김정태, 이선균, 이성민이었는데, 사실은 그들이 함께 찍은 영화 '체포왕' 때문이었지요. 박중훈의 예능감이야 원래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지만 이번에 특별히 더 빛난 게스트는 김정태였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이미지를 쇄신해 보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출연한 듯했어요. 원래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면 인위적인 느낌 때문에라도 거부감이 들게 마련인데, 원래부터 제가 김정태라는 배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 좀 오버하는 모습조차 자연스럽고 괜찮아 보이더군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배우 김정태는 장동건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친구'에서 악역 유오성의 부하인 '도루코' 역으로 눈길을 끌며 존재..
'아테나 : 전쟁의 여신' 1~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1회까지만 보았을 때는 대박이겠다 싶었는데, 2회에서는 눈에 띄게 템포가 느려지며 실망감을 안겨 주는군요. 무엇보다 주변의 다른 인물들에 비해 턱없이 약한 존재감으로 자기를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 이정우(정우성)의 캐릭터가 문제였습니다. 원래 주인공은 가능한 한 첫방송에서부터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벌써 2회가 지나갔는데도 이렇게 존재감이 희미하다면 그것은 앞으로 드라마 자체에 큰 결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로 봤을 때 가장 강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은 여주인공 윤혜인(수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청순미인 수애와는 썩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애는 1회부터 거..
박칼린과 함께 했던 '하모니' 미션이 끝난 후 어쩔 수 없는 허탈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자의 자격'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초심' 프로젝트가 기대 이하여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창 상승세인 프로그램의 기가 꺾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의 주도권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잠시 '1박2일'에 대한 언급을 해 본다면, 이 프로그램의 하락세는 이미 너무나 뚜렷해서 과연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말이 좋아서 '센티멘털 로망스' 여행이었지, 정작 그들이 한 일이라고는 몇 곡의 노래를 틀어놓고는 편안히 드라이브하여 설악산에 다녀 오면서,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저녁도 배불리 먹고 모두 안락한 실내취침을 한 것이 전부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