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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사랑에도 자격이 있을까? 사랑에도 권리가 있을까? 원칙적으로는 '없다'가 정답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경제력이나 학벌, 외모 등의 조건이 사랑의 순수성을 퇴색시킨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이와 같은 외적 조건들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사랑을 가로막는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랑의 개념 자체를 변질시켜 외적 조건들과 합쳐 버리는 기이한 주장까지 나타났다. "사랑은 총체적인 거잖아!" 라고 외치던 '청담동 앨리스'의 문근영을 기억하시는가? 돈이 많거나 잘생겼다는 조건 역시 그 사람의 일부이기에 함께 사랑하는 것이며, 따라서 돈 많은 남자를 의도적으로 유혹하는 행위 역시 사랑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궤변이었다. 나는 그 뻔뻔한 주장을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할 지경으로 소름이 끼쳤다. 차라..
'시크릿가든 스페셜'에서는 시청자들이 주는 특별한 상이 출연진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중 '미친 존재감' 김비서 역의 김성오에게 돌아갔군요. 김주원(현빈)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박상무(이병준), 길라임(하지원)의 액션스쿨 선배로서 재벌인 김주원을 "우리 주원이~"라고 부르던 능청꾸러기 황정환(장서원), 짧은 등장에도 성자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길라임의 아버지 길익선(정인기)이 김비서와 더불어 물망에 올랐는데, 그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김비서가 소박한 영예를 차지한 것입니다. 따로 시상식도 없이 그냥 개인 인터뷰 중에 트로피가 전달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척이나 인상적인 것은 그 트로피를 받고 너무나 진지하게 기뻐하는 김성오의 모습이었습니다. 자기 앞으로 쑥 내밀어지는 트로피를 보더니 그는 ..
처음부터 아이돌 연기 실습의 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드림하이'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과연 1~2회를 본 소감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드라마는 온통 황당한 스토리와 어색한 연기의 향연으로 뒤덮였고, 그나마 볼거리가 될 거라고 예상했던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조차 모두 립싱크로 처리하는 바람에 쓴웃음만 나왔습니다. 본업이 가수가 아닌 배우들도 연기를 위해 불철주야 노래 연습을 해서 라이브를 선보이는 시대인데, 실제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고서도 노래는 립싱크로 처리하다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수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엄청난 악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기를 못하는 수준이면 짜증이 날텐데, 수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보여주니 저는 오히려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