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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박2일 - 복불복 대축제'는 8월의 무더위도 잊게 할 만큼 시원스런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의 '혹서기 캠프'가 너무도 실망스러웠던 까닭에, 마치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멤버들과의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주는 나영석 PD의 진행에는 새삼스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예전부터 늘 보아 왔던 장면인데도, 한동안의 공백 기간을 갖다 보니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나 봅니다. '혹서기 캠프' 때는 제작진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지요. 세상에 어찌 이처럼 무성의한 방송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의 '복불복 대축제'는 지난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하겠다는 듯, 그 수많은 복불복..
2010년의 '혹서기 실전캠프'는 '1박2일' 사상 최악의 실패작이었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작위적이고, 요령부득이었으며, 재미가 없었습니다. 저녁식사 복불복을 놓고 벌어진 속담 게임과 사자성어 게임에서 멤버들이 보여준 상상초월의 무식함은, 그게 방송을 위한 설정이었든, 아니면 숨김없는 진실이었든간에, 아무런 웃음도 감동도 뽑아내지 못한 껍데기였지요. 잠자리 복불복의 농구 게임도 역시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빗속에서 3시간씩이나 기약없이 골대를 향해 공을 던져야 했던 멤버들은 그저 안스럽기만 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홀로 도전하여 미션 성공을 이루어낸 이승기의 투혼만이 외롭게 빛났을 뿐입니다. 이렇게 처참한 방송이 된 이유는 너무 성의 없이 계획을 짜 온 제작진 때문이었음을 저는 느꼈습..
김C가 하차하고 나서 다시 예전의 6인 체제로 돌아간 '1박2일'은 언뜻 생각하기에 안정적인 구도를 되찾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은지원이 OB팀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불균형을 예감하고 있었지요. 이번 주의 방송을 보니 과연 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로 봐서는 당연히 은지원이 형님 그룹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게 왔다갔다 하기에는 은지원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은지원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MC몽이나 김종민, 아니면 차라리 이승기가 옮겨가는 편이 안정적 구도에는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지원은 이미 YB팀의 명실상부한 대장으로 자리잡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중이었거든요. 저는 지난 2월 1일자 포스팅에서 '강호동 VS 은..
'1박2일'의 3년 역사상 최초로 강호동이 '낙오'를 경험했습니다. 그것도 어리바리 김종민과의 최후 대결에서 패배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호동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낙오는 그를 '수학여행 2편'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거든요. '스템프 투어'는 '1박2일'의 멤버들이 경주 시내를 뛰어다니며 시민들과 더불어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여 흐뭇한 즐거움을 선사했으나, 결과는 전원이 실격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자폭을 결심한 김종민의 쌍도장 덕에, 안압지를 찍은 1등 김C와 분황사를 찍은 3등 은지원은 김종민과 함께 스템프 무효 처리가 되고 말았지요. 그리고 이승기의 행보를 불안해 하던 MC몽은 아니나 다를까, 이승기가 기념으로(?) 천마총 스템프를 찍어 오는 바..
'1박2일'의 코리안루트가 점점 흥미를 더해갑니다. 우선 말도 안되는 소재를 가지고도 웃음을 이끌어 냈던 UFO 소동은 결국 제작진과의 타협(?)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해결이 되었지요. 제작진이 5장의 사진을 찍어서 만약 그들이 찍은 것과 같은 기묘한 점이 찍혀 나오면 그것은 먼지와 빛 등의 작용으로 인한 것일 뿐임이 증명되는 셈이니 그들이 기왕에 획득한 용돈의 절반을 삭감하고, 만약 5장의 사진 중에 똑같은 점이 하나도 찍혀 나오지 않으면 혹시 UFO일 가능성(?)도 있으니 획득한 용돈의 2배를 지급하겠다는 나영석 PD의 제안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5번째에 확인한 마지막 사진에 아주 뚜렷하게 UFO가 찍혀 나옴으로써 그들은 용돈의 절반을 삭감당하고 맙니다. 그 점을 확인하는 순..
역시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입니다. 우리의 피터팬, 영원한 은초딩... 당신은 첫사랑 그녀와 결혼하는군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어떤 연예인의 결혼에도 이렇게까지 진심어린 축하의 마음이 우러났던 적은 없습니다. 부디 마지막도 처음과 같기를, 지금처럼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당돌한 CF 언어가 등장해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유행어가 되었던 것도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긴 일이 되었지만, 그런 세상과는 상관없이... 나는 지원씨의 사랑처럼, 아주 오래가는 사랑이 좋더군요. 늘 곁에 있어도 퇴색하고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람의 나약한 마음인데, 12년 전의 사랑을 용감하게 다시 찾아가서 손 내밀고,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에요. 은지원씨, 당신을..
과연 '1박2일'의 힘은 어디까지일까요? 프로그램을 위한 멤버들의 희생정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저녁 굶기와 하룻밤의 야외취침 정도는 촬영 때마다 수없이 겪어 온 일이니, 프로그램을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그냥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쿨쿨 잠이나 잤으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열정적인 섭섭이들, 은지원과 MC몽은 '1박2일'을 그토록 밋밋하게 찍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은지원의 대형 사기극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걸었다가 패배했기에, 이제 그들이 걸 수 있는 것은 남아 있지 않은 셈이었지요. 웬만큼 강한 것이 아니고서는 상대측에서 받아들일 이유도 없었고 말입니다.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는 이미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대중목욕탕에서 뽀얗게 씻고 나와서는 배가 터지도록 돼지고기 파..
강화도 교동으로 놀러간 '1박2일'을 보면서 저는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왠지 이제서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1박2일'을 사랑하던 이유는, 그들이 대중의 별인 연예인임을 잘 알면서도 마치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인 양 느껴지는 정다움 때문이었거든요. 그 누구 못지 않게 잘 나가는 MC이며 가수인 그들이, 당장이라도 손만 내밀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내 친구들처럼 느껴지는, 그 감미로운 착각이 바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특징적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2회 시청자투어를 3주 동안 시청하면서 물론 저도 즐거웠습니다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감동은 크지 않았습니다. 너무 스케일이 방대해서였을까요? '1박2일'만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함은 어디론가 ..
'1박2일' 안동편에서 그들은 다시 OB팀과 YB팀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김종민의 합류로 7명의 홀수가 됨으로써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이, 3:3 복불복이 불가능해졌기에 멤버들끼리의 경쟁구도를 볼 수 없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는데, 의외로 쉬운 해결책을 찾아냈더군요. 시민들 또는 스탭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OB팀은 기존대로 강호동, 김C, 이수근으로 구성되고, 김종민은 은지원, MC몽, 이승기와 더불어 YB팀에 포함시켰습니다. 3:4로는 공정한 게임을 진행할 수 없으므로 OB팀은 각 게임마다 시민 또는 스텝을 4명씩 섭외하고 YB팀은 3명씩 섭외하여 각팀 총인원을 7명으로 만들어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간단해 보이지만, 이 방식을 생각해 내기까지 얼마나 머리를 쥐..
'1박2일' 흑산도 제2편, 솔직히 기대에는 못미치는 재미였습니다. 지난 주 예고편에서 이승기의 얼굴을 배경으로 자막이 나오길 "웃다가 목젖이 튀어나올 뻔했다" 라고 하기에 엄청 웃기고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빵 터진 장면은 딱 한 장면뿐이었습니다. 예전처럼 강렬한 재미가 발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짝수인 6인 체제에서 홀수인 7인 체제로 바뀌다 보니 새로운 복불복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MC몽과 김종민이 가거도로 떠났으나 그래도 5인으로서 예전과 같은 3:3 복불복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요. 멤버들끼리 양편으로 나뉘면 서로 대결하는 양상이 되므로 긴장감이 증폭되지만, 홀수에 맞게 새로 고안된 복불복은 멤버들 전체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제작진을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