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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단사란(임수향)과 아다모(성훈)가 결혼하여 아수라(임혁)의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서, '신기생뎐'에는 느닷없이 귀신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설의 고향도 아니고 엄연한 현대극에 갑자기 소복입은 할머니 귀신의 등장은 너무도 생뚱맞았기에 여기저기서 불만과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황당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일단은 그냥 지켜보았습니다. 대체 귀신의 정체는 무엇이며 갑자기 왜 나타난 것인지 그 이유나 알고 나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드디어 49회에서 밝혀진 정확한 귀신의 정체는 아다모의 집안 조상신 중 하나였더군요. 언젠가 한의원에서 마주쳤던 정체 모를 여인이 단사란에게 아다모와 결혼하지 말라면서 뭔가 귓속말을 했었는데, 궁금했던 그 말의 내용도 이제 와서야 밝혀졌습..
제목에서 말한 '임성한의 남자들'이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을 뜻합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완벽합니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데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현실에 있을 것 같지 않을 만큼 나무랄데가 하나도 없는 인물들입니다. 어제 '보석비빔밥' 13회를 보면서 그런 점을 느꼈기에 기억나는대로 임성한의 남자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오래된 작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므로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분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을만한 2002년도의 '인어아가씨'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인어아가씨'의 이주왕(김성민) 임성한의 수많은 화제작 중에서도 단연 첫번째로 손꼽힐만한 '인어아가씨'는 가슴 서늘한 복수극입니다. 여주인공 은아리영(장서희)은 ..
한혜숙은 작가 임성한의 작품에서 어머니 역으로 단골 출연하는 연기자입니다. '인어아가씨'에서는 은예영(우희진)의 어머니로, '왕꽃선녀님'에서는 주인공 윤초원(이다해)의 어머니로, '하늘이시여'에서는 역시 주인공인 이자경(윤정희)의 어머니로 나왔었지요. 이제껏 그녀가 표현해 온 어머니는 지극한 모정이 흘러넘치는 헌신적인 어머니상이었고 동시에 기품도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비록 '인어아가씨'에서는 젊은 시절의 불륜으로 인해 남의 인생을 망쳐버린 악역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식인 예영(우희진)에게는 더없이 자애로운 어머니였고, '왕꽃선녀님'에서는 피도 섞이지 않은 초원(이다해)을 어려서부터 지극정성으로 길렀으며 나중에 초원이 무병에 걸려 주변의 배척을 당할 때에도 늘 자식의 편에 서서 따뜻하게 감싸주던 어머니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