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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공부의 신'은 요즈음 감동 모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된 14회에서는 아예 대놓고 "감동을 주겠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 약간 촌스러운 느낌은 들었지만, 뭐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모의고사를 망친 오봉구는 포기를 선언하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누구는 따스한 격려로, 누구는 따끔한 일침으로 그를 이끌어 줍니다. "난 머리가 나빠" 라는 변명으로 포기하려 했던 그의 내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껏 고통을 참으며 준비해 왔던 모든 일들이 헛수고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조건 불도저처럼 다른 생각 없이 공부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강석호(김수..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천하대 특별반 아이들은 하나같이 조금씩은 특별합니다. 그 특별함을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결코 행복한 방향으로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요. 나현정(지연)은 비록 경제적 어려움은 없으나 부모가 이혼하면서 그 어린 나이에 혼자 살고 있는 외로운 아이이며, 홍찬두(이현우)는 부와 명예를 겸비한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고 있지만 항상 너무 잘난 형, 누나들과 비교되며 자기를 향한 부모님의 과분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헉헉대는 아이입니다. 황백현(유승호)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다가 너무 가난해서 강석호 변호사(김수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몸을 누일 방 한 칸도 얻을 수 없을 상황이었으며, 길풀잎(고아성)은 술과 웃음을 파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었는데 그나마 최근에 그 어머니..
좀 뒤늦게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의 매력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표현하려는 주제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여러분들의 리뷰를 많이 읽었는데, 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이 사회의 학벌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많이 본 듯 합니다. 학교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행을 조장하고 있는, 위험한 드라마라는 의견도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학생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닌 처지에서, 학교 문화가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인지 약간 다른 방향으로 이 드라마를 바라보게 되더군요. 제가 나름대로 이 드라마를 긍정적 시선으로 보게 해 준, 3가지의 포인트를 짚어 보겠습니다. 1. 오봉구 - 천하대가 그렇게 좋은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