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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올림픽 무대에서 펼치는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가 시작될 때, 나는 기도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을 평온히 감싸 주십시오. 떨림이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모두 사라지게 해 주십시오. 출중한 재능뿐만 아니라 강인한 의지와 고상한 인품까지 주셨으니, 얼마나 특별히 사랑하시는 그녀인지요! 그 사랑으로 지금 이 순간, 연아의 온 몸과 마음을 따뜻이 감싸 주십시오." 마치 얼음의 요정이 뛰놀듯 하얀 빙판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의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저절로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시울이 젖어 왔다. 흠결없이 완벽한 그녀의 스케이팅은 이미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다.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 것인가! 그런데 참 ..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2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으니, 일단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듯 싶습니다. 애초의 약속대로 우승팀에게는 '올댓 스케이트 서머 2011 아이스쇼'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그 영광을 차지한 팀은 제가 일찌감치 예상했던 대로 크리스탈과 이동훈 커플이었습니다. 한없이 기뻐하는 크리스탈의 소녀다운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3차례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더군요. 전세계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쇼에 참가한 피겨스타들의 금메달 갯수를 합치면 50개 이상이 된다고..
'여제의 귀환'을 반기는 환호성 속에 김연아가 돌아왔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해도 누구 한 사람 그녀를 탓할 수 없건만, 김연아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습을 거듭하여 다시 빙판 위에 섰습니다. 그녀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인 곡은 야심작 '오마주 투 코리아'였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존경(또는 감사)'라는 뜻입니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기본 모티브로 잡고, 그 외 5가지의 한국 전통음악을 편집한 곡이라고 합니다. 들어 보니 과연 우리 민족 특유의 애잔한 정서가 가득하더군요. 김연아는 국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합니다. 김연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