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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그야말로 요즘 청춘들의 알쏭달쏭한 사랑 이야기다. (제목 표기를 띄어쓰기 원칙대로 '알고 있지만'이라고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공식 홈페이지의 표기에 따라 붙여쓰기로 했다. 예술 작품에서 그 정도변칙은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외모 자체가 빛을 뿜뿜하는 초절정 꽃미남 꽃미녀라서 단지 그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게 볼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그런데 내용상으로는 공감하기 어려운 설정이 가득하다. 요즘 청춘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이 드라마 속의 아이들만 이토록 복잡하고 어렵게 연애하는 것일까? 이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아직은 가진 것도 이룬 것..
최근 '연애의 발견' 뉴스를 보다가 누군가 써 놓은 댓글을 발견했다. 하진(夏盡)은 여름이 다했다는 뜻이고 태하(太夏)는 큰 여름, 즉 영원한 여름이라는 뜻이니 결국 '한여름'은 '남하진'을 떠나 '강태하'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정현정 작가는 그런 의미를 담고 캐릭터의 이름을 지었던 것일까? 꽤나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는데 종영을 하루 앞둔 15회에서 끝내 남하진(성준)과 결별하는 한여름(정유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더욱 확신이 생긴다. 사실 나는 드라마가 시작된 초반부터 한여름이 강태하(에릭)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유는 같은 여자로서 한여름이 행복해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깜찍한 여우짓이 얄밉긴 했지만 그래도 여자가 불행해지는 건 싫었다. 물론 현재 연인인 남하진도 ..
별 기대는 없었지만 어쨌든 1회를 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 '역전의 여왕'을 시청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더한 실망감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벼운 코믹터치로 그려진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의식은 너무나 고리타분하고 심하게 왜곡된 수준이더군요. 여주인공 황태희(김남주)는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33세의 골드미스입니다. 그녀는 대기업의 팀장으로서 70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연봉에 재개발 아파트까지 소유하고 있군요. 사실 요즘 시대에 33세면 적령기를 살짝 넘긴 수준이라 골드미스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아무튼 드라마의 설정은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그 정도 위치의 여성이라면 타인을 대할 때 돋보이는 자신감과 여유를 갖는 것이 보통이건만, 황태희는 부하 여직원이 연애를 하는 것 같으면 유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