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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짝 애정촌'의 촬영 일정 중 숙소 화장실에서 자살한 일반인 여성 출연자의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었다. 사랑했던 사람들과 부모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그 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버라이어티한 자신의 인생을 이쯤에서 끝내고 싶다는 내용, 그리고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에게 많은 배려를 받아서 고마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애정촌에서 만난 사람 중 호감가는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유서의 내용을 보면 사망의 이유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고통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며, 애정촌에서의 생활은 이제껏 방송으로 공개되었던 다른 기수 출연자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성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단기간에 최대치로..
이제 어느 덧 오디션 예능은 '지겹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식상한 아이템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TOP밴드' 등은 물론이고, 약간 범위를 넓혀 본다면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2'까지... 이거야 원 예능 프로그램을 좀 보려는데 줄창 노래만 듣고 있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오디션 예능이 넘쳐나는 현실이죠. 하지만 아무리 식상해졌어도 오디션 예능은 사라지지 않고 그 명맥이 꾸준히 이어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언제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각종 오디션 예능 덕분에 듣는 귀만 한없이 높아져 버려서 웬만한 실력에는 감흥조차 못 느끼는 저 같은 ..
시즌3까지의 명성에 비해 시즌4에 이른 지금은 프로그램 자체의 임팩트가 많이 약해진 편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이 처음에 입맛을 사로잡다가 얼마 못 가서 질려버리는 것처럼, 애초부터 '악마의 편집'으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의 잔혹성이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거죠. 게다가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들을 수시로 떨어뜨렸다가 패자부활전에서 극적으로 되살리는 방식 또한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그 수를 훤히 읽히고 있습니다. 어차피 떨어졌다고 해봤자 정말로 떨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으니..;; 궁해진 제작진은 눈가리고 아웅처럼 방식만 살짝 바꾸어, 올해는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둥 연막을 치면서 피해 가려 해 보았지만 결국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제작진의 낚시에 수많은 참가자들은 울며 겨자..
공영방송 KBS에서 가수를 뽑는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컨셉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과거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다가 잊혀졌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었죠. 꿈을 거의 이룰 뻔했다가, 또는 아주 잠시 꿈을 이루고 정상에 올랐다가 속절없이 추락야만 했던 사람들... 파릇한 새싹들의 꿈이 희망과 패기로 가득차 있다면, 한 차례 좌절을 경험했던 그들의 미진한 꿈은 훨씬 애절하고 극적인 느낌을 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점에 흥미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솔로든 그룹이든 본인들의 음악적 색깔에 따라 활동의 방식을 자유로이 결정할 수 없고, 이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사람들은 무조건..
'슈퍼스타K2'에 김그림이 있었다면 '슈퍼스타K3'에는 신지수가 있습니다. 그녀들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해서 말한다면 '악마의 편집' 희생양으로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한 피해자들이라 하겠고, 아주 단순히 TV에 드러난 모습만 두고 말한다면 공적인 자리에서 지나친 이기심을 드러냄으로써 수많은 사람에게 거북함을 안겨준 철부지들이라 하겠습니다. 과연 진실이 어느 쪽에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지는 모를 일이죠. 어쨌든 제가 보기에 브라운관에 비쳐진 그녀들의 모습이 별로 예쁘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조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신지수는, 책임을 내팽개치고 남의 조로 가버렸던 김그림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었지요. 비록 그 태도가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이기적이어서 문제긴 했지만, 좋게 본다면 카리스마와 리더..
'슈퍼스타K3'가 2회까지 방송되었습니다. 돌풍이 장난 아니군요. 분명 케이블 프로그램이건만, 지상파까지 모두 합쳐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말입니다. 90분 방송 전체의 평균 시청률이 9.4%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동시간대의 지상파 방송들은 4~8%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번에는 '기적의 오디션'을 안 보고 '슈스케'를 보았습니다..ㅎㅎ 아직은 예선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악마의 편집'을 거쳐서 방송되는 것인데도 중간 중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합격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실력이 괜찮아 보이지도 않았고, 서인영과 호란과 환희에게서는 심사위원다운 무게감과 신뢰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제 가슴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참가자를 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