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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솔직히 '슈퍼스타K3'의 울랄라세션 이후로 오디션 열풍은 기세가 한풀 꺾인지 오래죠. 하지만 방송사들은 과거 영광의 재현을 꿈꾸며 여전히 해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시즌5를 맞이한 Mnet의 '슈퍼스타K'에는 올해도 가수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케이블의 특성상 '위대한 탄생'이나 'K팝스타'와 같은 공중파 채널에 비해 훨씬 자유롭고 제한 없는 분위기 때문일까요? '슈스케' 시리즈에서는 매번 다양한 색채의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특히 50대 이상의 나이 많은 참가자들을 보면,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그들에게도 더 늦기 전에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주는 '슈퍼스타K'가 고마워지기도 합니다. 20년 전에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며 '어느..
TOP6 생방송 경연의 주제가 '밴드' 음악임을 알았을 때, 참가자들이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약간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아마추어 뮤지션들에게 있어 밴드 음악은 매우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임을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평소 성량이 좋다고 생각했던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강렬한 사운드의 밴드 연주가 시작되면 맥을 못 추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죠. 아니나 다를까, 경연을 보니 저의 우려가 상당부분 적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자명이 선택한 노래는 버즈의 '가시'였습니다. 민경훈이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짖던 창법이 너무 귀에 익어서였을까요? 평소와 달리 힘을 쭉 빼고 가녀린 가성 창법으로 부르는 구자명의 '가시'는 정말 당황스럽더군..
'슈퍼스타K3'의 준결승에서 고등학생 듀오 투개월은 럼블피쉬의 '예감 좋은 날'을 불렀는데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결성된지 겨우 2개월밖에 안 된 듀엣이 단숨에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겠지요.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김예림의 보컬이며, 강렬한 기타 연주와 달리 항상 수줍게 웃던 도대윤의 미소가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듯합니다. 보아의 '발렌티(valenti)'를 부른 버스커버스커는 이번에도 특유의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주의 '막걸리나'에 비해서 임팩트가 약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들의 무대는 판단을 떠나서 그냥 즐기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래하는 장범준의 표정과 목소리에서는 언제나 극도의 자유로움이 느껴지거든요. ..
열띤 막판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슈퍼스타K3'의 TOP3에 무사히 안착한 울랄라세션은, 까칠한 심사위원 이승철로부터 "너무 프로라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극찬을 들을 만큼 실력파 그룹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32세의 리더 임윤택은 위암 4기의 환자로 투병 중에 있지요. 오디션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나날이 파리해지는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옥죄어 옵니다. 그 동안 울랄라세션은 모든 장르를 소화해내는 음악적 실력 만큼이나,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품성을 나타내 왔습니다. 콜라보레이션 과제를 수행할 때, 미국인 크리스와 한 그룹으로 묶이게 되자 그의 입장을 배려하여 일부러 팝송을 선곡하는 배려심까지 보여주었지요. 둘 중 한 팀은 탈락할 수 밖에 ..
오늘 밤에 방송되는 '슈퍼스타K3' 제7회 방송을 보아야 모든 것이 확실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흘러나온 소문들이 사실일 거라는 쪽에 왠지 믿음이 갑니다. 그리고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TOP10에 진출했던 '예리밴드'가 편집에 관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하며 자진하차했으니, 그 빈 자리는 밴드로 대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더군요. 그런데 밴드 참가자는 원래 많지가 않았던지라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서 유력한 후보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네티즌 여론의 가장 강력한 추천을 받고 있는 팀이 바로 '버스커버스커'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버스커버스커'가 추가 합격 소식을 듣고 서울로 올라간다는 소식이 전해졌군요. 오랜만에 접해보는 진짜 흐뭇한 소식입니다. 그들의 훌륭..
드디어 '슈퍼스타K'의 시즌3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승철, 윤종신과 더불어 윤미래가 고정 심사위원으로 자리했군요. 하지만 아직은 예선인지라 특별 심사위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덕분에 정엽, 싸이, 이하늘 등 다양한 가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서 매주 끊임없이 오디션 예능을 시청하고 멋진 노래들을 감상해 왔으니 이제 질릴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노래 듣는 것이 이렇게 좋으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더구나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생각지도 못한 가창력을 발견하는 놀라움과 기쁨은 여전히 새로울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슈퍼스타K3'의 첫방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초등학생 손예림 양이었습니다. 예림이가 선택한 노래는 조용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