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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연예인을 비롯하여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준비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서 '준비된 말과 행동'을 한다. 그렇게 촬영된 화면이 전국(또는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를 타고 방송되면, 그들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 대가로 엄청난 인기와 수입을 얻게 된다. 물론 개별적 차이가 크긴 하지만 거의 방송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무명 연예인들을 제외하고 자주 방송을 타는 경우만 따진다면, 그들이 누리는 특혜는 일반인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물론 대중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 대가가 무조건 달콤한 열매로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이유로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게 되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
이번 주에 방송된 '비정상회담 - 티끌 모아 부자?' 편에서는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진풍경이 발생했다. 각기 다른 문화 속에 성장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민감한 이슈에 관해 토론하는 만큼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흔히 조성되곤 했지만, 누군가가 정색을 하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더욱이 감정 조절에 실패한 그 멤버가 항상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타일러(미국)였기 때문에 생소한 느낌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게다가 타일러의 기색이 심상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연맹'을 결성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대다수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로빈(프랑스)에게서 비롯되었다. '부자'에 관한 토론을 하던 중, 로빈은 자기 나라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명품 시계를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비정상회담' 제22회의 안건은 '차별'이었다. 직장 내 성차별로 승진의 기회가 막혀 이직을 고민중이라는 한국 여성의 안건을 주제로 G10의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주 '비정상회담'은 더욱 더 유익하고 감동적이었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수많은 종류의 차별과 그에 대처하는 자세를 진솔히 털어놓으니 귀 기울여 듣고 배우며 본받을 내용이 무척 많았다. 그 중에도 특별히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던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다니엘은 자신의 조국 독일의 역사를 이야기하던 중, 아주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지나가듯이 말했다. "1차 대전 때 사실 독일이 잘못했잖아요, 그래서..." 독일인인 다니엘이 수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그토록 선선하게 독일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
며칠 전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느닷없이 '사마천'이라는 이름이 떠 있기에 클릭하여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았다. 내용인즉 JTBC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에 포미닛 멤버 허가윤이 출연했는데,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MC 성시경이 질문하자 곧바로 "없다"고 대답했다. "대답이 너무 빨리 나와서 오히려 수상하다"고 말하자, 허가윤은 억울한 표정으로 패널 중의 허지웅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나보고 저 오빠 같다고 말을 한다. 이를테면 나는 여자 사마천이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당시엔 아직 '마녀사냥'의 해당 방송분이 전파를 타기 전이었음에도 그 발언은 일파만파 화제가 되고 있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지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최근 옥소리 관련 발언으로 너무 세상이 시끄럽기에 비로소 아주 ..
시즌2로 접어들고 나서 '1박2일'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예전보다 지루하고 재미없어졌다는 느낌을 부인하기 어렵죠. 가장 큰 원인은 멤버들보다도 제작진에게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정체모를 새를 닮았다는 이유로 일명 '새피디'라 불리우는 최재형 PD의 어설픈 진행은 시즌2가 출범한지 벌써 수개월이나 지났는데도 볼 때마다 민망함에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표독하고 영리했던 나영석 PD는 천하의 강호동을 상대하면서도 그 포스에서 밀리지 않았고 초딩 은지원과 무대포 MC몽의 막장 떼쓰기에도 끄떡없었는데, 최재형 PD는 거의 순딩이들만 모아놓은 지금의 멤버들에게도 만날 놀림당하면서 쩔쩔매는 형국이니 말이죠. 특히 2년 넘게 '승승장구'를 진행중인 맏형 김승우는 예능 역사상 전례..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작곡가(윤종신)와 그의 고객들(성시경, 케이윌, 장재인)을 초대하여 작은 음악회 비슷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처럼 음악과 예능이 적절히 조화된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주 선호하는 분위기였지요. 언젠가부터 음악적인 열정 외에는 모든 것을 (자존심 포함) 내려놓은 듯한 윤종신의 소탈함이 돋보였고, 장재인의 독특한 스타일로 감상하는 '트러블메이커'도 정말 좋았습니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에 맞춰서 MC들과 G4가 "워우 워우워어~"를 떼창하는 모습도 흥겨웠고, 작사 천재 윤종신을 따라해 보자는 뜻에서 마련한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놀이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환생'의 첫 부분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라고 바꿔버린 박미선의..
태어나기도 전부터 미운 오리 새끼가 되어 버린 '1박2일' 시즌2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첫방송을 본 후 시청자들의 소감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양상인데, 개인적으로 제 느낌은 나쁘지 않더군요. 물론 초보 제작진의 미숙함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기존 '1박2일'의 포맷이 워낙 잘 짜여져 있는지라 조금씩만 변형시키면 되기 때문에,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간의 염려를 모으던 새 멤버들의 역량은 오히려 예상보다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모두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나온 듯, 벌써부터 저마다 특정한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했어요. 1. 김승우 일단 큰형님 김승우는 좀 엉뚱한 캐릭터입니다. 자칭 예민해서 잠이 없는 편이고 잠자리를 옮기면 더욱 잠 못드는 사람이라 주..
정식 발표는 2월 중순에 될 거라고 하지만, 사실상 '1박2일' 시즌2의 새 멤버가 이미 확정되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통에 의하면 새로 합류할 멤버는 김승우, 성시경, 주원의 3명이고 기존 멤버 중에는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이 잔류한다고 합니다. 이승기와 은지원의 하차는 이미 결정된지 오래라고들 하더군요. 게다가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 또한 시즌2에 합류하지 않고 모조리 새로운 인물들로 바뀐다 하니 아무래도 우려가 커지긴 합니다. 특히 나영석 PD가 빠진 '1박2일'은 상상도 하기 힘든터라, 그 이름으로 계속 불러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마저 생기네요.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 왔던 이승기와 은지원의 하차도 치명적입니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 후, 나영석 PD와 손발을 맞추며 '..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가끔씩 그 자리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부각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의 '무한도전' 특집에서는 박명수, 하하, 정형돈 세 사람만 출연했는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유재석의 존재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죠. 그런데 이번 주의 '해피투게더'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한 사람 '윤종신'의 존재가 너무 크게 드러나는 바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 쳐도 '해피투게더'와 윤종신은 별 상관도 없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너무 뜻밖이었으니까요. '목욕탕 음악회 특집' 이라는 주제하에 4명의 실력파 가수들이 찜질복을 입고 모여 앉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
이승기의 단독 진행으로 두번째 진행된 '강심장'에는 이경실과 조혜련을 비롯한 강한 컨셉의 여자들이 많이 출연했습니다. 이름하여 무슨 '강한 여자 스페셜'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번 주 방송의 컨셉 자체가 무척 맘에 들지 않더군요. 뭐 그건 그렇고, 이경실은 출연하자마자 폭탄 발언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MC 이승기가 먼저 반갑게 인사하면서 조언을 구했지요. "제가 오늘 단독 MC 두번째 녹화입니다. 오늘 어떻게 해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요?" 그러자 이경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 너무 죽는소리 하시네요. 이미 잘 하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인정을 하시던데... 호랑이 밑에서 호랑이 나오지 여우가 나오겠어요?" 이 말을 들었을 때도 약간 고개를 갸웃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