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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박완규는 임재범을 많이 닮았습니다. 본질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존경하는 선배라서 늘 따르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와 경력 면에서 약 10년 가량의 차이가 있다 보니 확실히 임재범보다는 설익은 느낌이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흘러 원숙미가 더해지면 지금보다 더욱 닮아있을 것 같습니다. 임재범이 '나가수'에 출연할 때도,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동료 가수들의 무대에 관해 조금씩 평가하듯 말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빈잔'을 불렀던 스스로의 무대를 '한풀이'였다고 표현한 데 이어, 박정현과 윤도현은 본인들의 콘서트를 하듯이 즐겼을 뿐이고, 진짜 노래를 부른 사람은 김연우뿐이라고 ..
신정수 PD 주관하에 새로 시작된 '나는 가수다'의 두번째 경연은 안타깝게도 단숨에 방송되지 못하고 2주 분량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이미 그 결과의 상당 부분이 스포일러로 떠돌더니, 급기야 오늘 16일로 예정되어 있던 녹화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경연이 시작되고 한창 몰입해 보려는데, 첫번째 순서였던 BMK의 노래까지만 방송되고 나머지는 모두 다음 주로 연기되니 그 허무함이란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경연에는 기대되는 무대가 아주 많았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습니다. 앞으로는 한 번에 몰아서 볼 수 있도록 스포일러 방지 대책이 철저히 실행되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중간에 뚝 끊었다가 일주일이나 지나서 이어 보게 되면 아무래도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거든요. 지난 ..
'나는 가수다'는 현존하는 모든 TV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합니다. 예능뿐만 아니라 정통 드라마까지 포함시킨다 해도 이 정도의 퀄리티 높은 감동은 창출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는 픽션이지만 이것은 현실이니까요. 탄생한지 불과 2개월 가량에 불과한 시간 동안 '나가수' 자체가 겪어 온 갖가지 산전수전도 그렇거니와, 이 프로그램은 출연하는 가수들 개개인의 인생에도 커다란 획을 긋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 하나로 인해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지속되어 온 가요계와 예능의 판도가 뒤바뀌고 완전히 재편성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가수'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기적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 중에도 개인의 스토리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어메이징한 사람을 한 명만 꼽는다면 단연 임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