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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나, 미국 음악 여행 '바람에 실려'는 컨셉 자체의 신선함과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임재범의 노래를 무려 3곡이나 ('너를 위해', '데스페라도', '솔져 오브 포츈') 들으며 귀가 호강했던 UC 버클리에서의 공연은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그 공연에서는 이홍기의 '고해'와 이준혁의 '비상'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중간에 낚시를 하거나 요리를 하는 등의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길게 들어가서 지루하게 만드는 등, 좀 더 알차고 재미있게 편집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항상 남지만, 듣고 싶었던 음악만 충분히 듣는다면 그런 불만쯤은 얼마든지 덮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몬트레이 ..
다행히도 '바람에 실려'가 3회부터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음악 여행'의 본질에 맞지 않게 너무 예능 위주로만 나가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것이 핀트가 맞지 않아서 무척이나 불안했었지요. 특히 2회 방송분을 거의 채우다시피 했던 임재범의 잠적 논란은 최악이었습니다. 저는 그 또한 제작진의 의도적 설정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만, 설령 실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굳이 그토록 길게 편집하여 방송에 내보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왜냐하면 재미도 감동도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전혀 닮지도 않은 임재범의 초상화를 괴발개발 그려 가지고 다니면서, 마주치는 미국인들에게 "이 사람을 못 보았느냐?"고 묻는 설정은, 진짜 창피할 정도로 어설프고 황당했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예능을 접고 ..
"그렇지만 나는 제 자리로 오지 못했어..." 당신 노래 '비상'의 가사 한 구절이 오늘은 내 가슴에 못 견디도록 날카롭게 박혀드는데 당신은 그렇게 제 자리로 오지 못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 한 마디 전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떠나가는지 걷기조차 쉽지 않은 아픈 몸을 이끌고 그렇게 모습을 보여 준 당신이 참 고맙고 반가웠지 노래를 들을 수 없어도 괜찮았어 이 때만 해도 당신은 떠난다고 하지 않았는데 몸이 아파서 잠깐 쉬겠다고만 했었는데 분명 이것이 당신의 진심이었는데 왜 떠나야만 했을까 누가 당신을 떠나가게 했을까 도착하자마자 후배들을 다독이는 당신의 모습은 연약한 새끼들을 챙기는 호랑이 아빠... 당신 곁에 있으면 모두들 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이런 당신을 누군가는 물어뜯지 못해서 하필 여자인 이소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