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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1972년생의 박진영이 전설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꽤나 흥미로운 방송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싫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불명2'의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들 중 30대에 해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면, 이제 만으로 40세에 불과한 박진영을 전설로 모시는 것은 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지 나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1969년생인 김완선의 경우는 9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군림했다가 오랜 공백기를 거쳐서 돌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전설'이라는 이름에 어느 정도는 걸맞는다고도 볼 수 있었지요. 왕년에 찬란하게 빛나던 이름... 어느 새 전설로 남아 잊혀져가던 이름... 김완선의 이름을 듣고 누구나 떠올리는 노래는 모두 90년대 초반의 노래들이..
가수 패티김이 얼마 전 54년 동안의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겠노라며 은퇴 선언을 했군요. 만 74세의 고령이지만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은 절대 아니고, 가장 좋은 모습일 때 떠나고 싶어서 결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데뷔 40주년에는 "앞으로 10년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노래를 더 들려드리겠다" 약속했던 그녀이고, 50주년이 되던 해에는 실제로 은퇴를 고려했지만 체력과 성량이 예전과 다를 바 없다 보니 조금 더 욕심이 났다는군요. 이제 다가오는 6월부터는 은퇴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가 무려 1년에 걸쳐 계획되어 있다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패티김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였습니다. 배우(연기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재능은 아무래도 감정 몰입과 전달이라 할 수 있겠지요...
최근 '불후의 명곡2'가 나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때로는 '나가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불명2'는 처음부터 짝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는 컨셉으로 시작했고, 초반에 보여주었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실력이 '나는 가수다'와 너무도 확연히 비교될 만큼 떨어지는 수준이었기에, 솔직한 심정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게 사실입니다. 설마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명2'가 보컬리스트 특집을 거쳐 지금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정비하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재미는 '나가수'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수'는 선곡에 있어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저 주목해서 보고 들을 거라고는 가수들 개개인의 노래와 퍼포먼스뿐이죠. 그런데 ..
"만약 다시는 예전처럼 노래할 수 없다면, 이 무대가 저의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태경이 '열애'로 온 몸과 영혼을 불살라낸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왜 저렇게까지 비장한 것일까? 그저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뿐인데... 그것 때문에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하차까지 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현재 목 상태가 최악이라고는 하지만, 무슨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일 뿐인데... 왜 저렇게까지 심각한 것일까? 원래 임태경은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불후의 명곡2' 출연을 고사했었는데, 나중에 마음을 바꾸게 되어서 가장 늦게 합류했다고 합니다. 노래하기 전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심한 감기가 걸려도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