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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미 대중의 반응은 98% 정도 김연우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나 역시 그러한데, 이유는 가왕 진출전에서 에일리와 대결할 때 불렀던 마지막 노래 '가질 수 없는 너'의 목소리가 영락없이 김연우였기 때문이다. 배다해와 듀엣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부를 때는 힘찬 바리톤 음색이 인상적이라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 또는 팝페라 가수가 아닐까 싶었고, 두번째 무대에서 솔로곡 '만약에 말야'를 부를 때는 전혀 딴사람처럼 확 달라진 강렬한 탁성의 록 보이스에 놀라서 멍해진 나머지 누군지를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역시 본인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발라드를 부를 때는 원래의 목소리..
80~90년대의 청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 '동물원'의 리더였던 김창기씨가 이번 주의 전설로 초대되었습니다. 당시의 명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의외였습니다. 현재 '동물원'은 사실상 해체된 그룹이라고 봐야 하며, 메인 보컬이었던 김광석은 오래 전에 사망했고, 다른 멤버들은 현재 모두 가수가 아닌 다른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제껏 전설 자리에 초대된 인물들이 평생 전문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젊은 가수들의 귀감이 되어주는 선배 뮤지션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오늘의 전설은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김창기씨의 현재 직업은 소아전문 정신과 의사라고 합니다. (방송 연예 블로거인 저는 보통 리뷰를 쓸 때 연예인의 이름 뒤..
'나는 가수다'가 여전히 온갖 잡음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동안 '불후의 명곡2'는 제대로 탄력받아 쭉쭉 발전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나가수'는 완전 무명이었던 적우가 투입되면서부터 대중의 기대치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 그렇게 투입된 적우가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점점 더 실망을 가중시켜 흥미를 떨어뜨렸습니다. 더구나 김연우와 조규찬이 1라운드만에 탈락했던 무시무시한 '나가수'에서 벌써 3라운드째 너끈히 버티고 있는 적우의 모습은, 순위에 대한 공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들었습니다. 적우에 대해 유독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자문위원 김태훈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적우를 비호하는 세력에 의해 잘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습니다. 이토록 신뢰를 ..
이번 주 '불후의 명곡2'가 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꾸며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제가 김광석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죠. 혹시 원곡의 느낌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훼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원곡의 감동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무대들을 보게 되면 저절로 실망과 허탈감이 밀려들까봐 염려스러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한 결과는 대략 85% 가량의 감동이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라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었죠.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노래를 즐기면서도 가수들의 콘서트장을 찾는 일은 거의 없는 저이지만, 김광석 콘서트에는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추모 공연에 갔었다는 게 아니라 그가 살아있을 때, 소극장에서 혼자 연주하고 노래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