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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무릎팍도사'에 박진영과 원더걸스가 출연했습니다. 의뢰인(게스트)이 총 6명이었던 거죠. 오랜만에 보는 원더걸스가 반갑기는 했는데, 항상 무대용 메이크업을 한 얼굴만 보다가 비교적 연한 화장을 한 모습들을 보니 무척 생소하더군요. 저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두명은 못 알아봐서 누군지 한참 생각해야 했습니다.. ^^ 그들의 방송은 다음주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우선 1부의 대화 내용은 그들의 좌충우돌 미국진출기였습니다. 국내에서 단연 최고의 걸그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무렵, 돌연 미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던 동기와 그래도 선뜻 결정하기는 어려웠던 고민들, 그리고 미국 활동 초반부의 어려움들과 빌보드 76위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기까지의 극적인 경험들... 박진영과 원더걸스의 토크는 매우 신선했습니다. 미국 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성유리를 보며 처음에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은 최근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서 약간 퇴보한 듯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논란에 시달렸던 일이었습니다. 물론 '태삼'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연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꿋꿋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의 진행에 있었으므로 그 책임을 연기자에게 돌린다면 당사자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면이 있겠으나, 하여튼 '태삼'에서 보여준 성유리의 모습이 이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녀가 이번에 '무릎팍'에 출연한 목적은 최근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 위함은 아닌 듯,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이 넘어갔습니다. 처음엔 약간 의아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오히려 '모른 척, 아닌 척' 하고 넘어가는 것이 그녀의 입장에서는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
1994년 데뷔작 '눈먼 새의 노래'에서 보여준 안재욱의 존재감은 충격적이었다. 드라마 자체가 워낙 좋기도 했거니와 전혀 신인답지 않은 안재욱의 연기력은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내 친구의 어머님을 비롯하여 몇몇 어르신들은 진짜 맹인이 드라마에 나온 줄 아셨다고 한다. 나는 '눈먼 새의 노래'를 운 좋게 녹화할 수가 있었는데, 보고 또 보고, 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같이 또 보고, 안재욱의 연기를 보며 친구와 함께 감탄했다. "이름이 뭐라고? 안재욱? 오호.. 마음에 드는 걸~" 친구의 말에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동의했다. 그때부터 몇년간 나는 안재욱의 팬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특히 일요 아침드라마 '짝'을 보는 재미에 휴일의 기쁨은 배가되곤 했다. 남들이 그 당시 잘 나가던 연예인의 이름을 대며 좋다고..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방 송 : MBC 8월 19일 23:05 진 행 : 강호동, 유세윤, 올밴 게스트 : 한비야 무릎팍도사 한비야 편은 나의 눈을 뜨게 했다.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던 다른 세상을 그녀가 보여 주었다. 그녀가 보여 준 것은 사실...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불편한 진실이었다. 내가 편안히 잠을 자는 동안... 내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동안 어딘가에서는 아이들이 수수깡처럼 말라서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식수가 없어서 더러운 강물을 퍼 마시다가 기생충이 살을 뚫고 나오는 참상을 겪는다는 사실을 어쩌면 나는 외면하고 싶어서 일부러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손을 뻗어봐야 저 거대한 비극 앞에서 무슨 힘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생전에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