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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09년 3월, '남자의 자격'이 야심차게, 그러나 불안하게 출발할 당시 '1박2일'은 이미 최고의 예능이었습니다. 최소한 '1박2일'에 피해는 주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었다고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방송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태원은 그 무렵 지인에게 말하길, 내가 예능에 고정 출연을 하는데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를 목표로 출발한다 했더니 "101가지는 무슨... 11가지만 해!" 라는 말을 들었다더군요. 예능의 대부 이경규가 총대를 메고 있었지만 그 자신조차 그 무렵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터줏대감으로 있던 M본부의 '일밤'을 떠나 같은 시간대의 경쟁사 프로그램으로 전격 컴백한 상황이었으니 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저의 기억으로는 '전투기 체험' 때였던..
'1박2일 - 복불복 대축제'는 8월의 무더위도 잊게 할 만큼 시원스런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지난 2주 동안의 '혹서기 캠프'가 너무도 실망스러웠던 까닭에, 마치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멤버들과의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주는 나영석 PD의 진행에는 새삼스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예전부터 늘 보아 왔던 장면인데도, 한동안의 공백 기간을 갖다 보니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나 봅니다. '혹서기 캠프' 때는 제작진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지요. 세상에 어찌 이처럼 무성의한 방송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의 '복불복 대축제'는 지난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하겠다는 듯, 그 수많은 복불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