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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MBC극본공모 당선작이며 류솔아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4부작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 주인공은 19세 소녀 이소현(김환희)는 자기 삶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아빠(?)를 향한 복수극을 결심하고 그의 '행복망치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과연 이재영(류수영)이 그녀의 아빠인지 소현이 왜 19년 동안 아빠 없이 알콜중독자인 엄마와 단둘이 살아야 했는지 1회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척 보아도 희망차고 밝은 분위기에 어차피 해피엔딩일 것 같은 분위기는 몰씬몰씬 풍기는데 그 밝음과 희망의 중심에는 남주인공 포지션의 19세 소년 조윤호(김도훈)의 존재가 있다. 부모를 잃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윤호는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면서 세상을 향한 정의와 호의로 가득찬 뭐랄까 참 ... 대..
이병 김형근은 참 운이 좋다. 그가 입대하자마자 '진짜 사나이' 촬영이 이기자 수색대대에서 시작되었고, 이 초보 군인은 갑자기 유명 연예인들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게다가 신병 교육뿐만 아니라 자대 배치에서도 '진짜 사나이' 팀과 같은 생활관에 배정됨으로써 출연 분량이 계속 늘어났고, 요즘 가장 핫한 예능으로 손꼽히는 '진짜 사나이'의 인기에 힘입어 삽시간에 유명인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일생동안 TV에 얼굴 한 번 비춰 볼 기회도 얻기 힘든데, 김형근은 무려 군인의 신분으로서 연예인 부럽지 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려보게 되었으니 결코 흔치 않은 행운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타고난 진짜 행운은 따로 있었으니, 보는 사람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귀여운 외모였다. 힘든 군대..
회를 거듭할수록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주는 훈련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매회마다 더욱 강한 자극과 새로운 장면들을 보여주어야 할 테니까요. 특히 '공병부대' 편에서 방송되었던 부교 설치와 도하 장면은 이제껏 군대가 얼마나 다양한 곳인지를 상상조차 못 했던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준 명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이어지는 '이기자 수색대대' 편을 시청하며, 저는 갈수록 불편해지는 마음을 억누르기가 힘들더군요. 다른 부대에서는 아무리 힘든 훈련을 받아도 기본적으로 밥 먹고 잠자는 권리는 보장받았던 군인들인데, 무려 3일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하는 수색대대의 교육은 그저 가벼운 재미로 시청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소현경 작가의 신작이지만 '투윅스'는 방송 전부터 몇 가지의 의문점을 품게 했습니다. 우선 내용과 인물 설정을 보면 진지하고 묵직한 드라마인데, 제목이 하필 '투윅스'라서 초콜릿 바를 연상케 한다는 점이 황당하게 느껴졌지요. 물론 의미를 따지면 운명의 2주일(週日),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아버지가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4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이지만요. 다른 좋은 제목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반드시 '투윅스' 라야만 했을까, 그보다는 차라리 '2주일'이 낫지 않았을까 등 여러가지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전작인 '내 딸 서영이'도 내용상의 퀄리티와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나 제목은 꽝이더니 (먼저 방영된 드라마 '내 딸 꽃님이'를 따라한 것처..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이라는 정체성만으로는 딱히 관심이 끌리지 않던 예능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진솔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리얼 군생활 체험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조금씩 '진짜 사나이'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최고령의 맏형임에도 엄청난 체력과 의욕에 불타는 44세 김수로, 어느 덧 삶에 해이해져 가는 자신을 각성시키려고 자원했지만 모든 것이 힘겹고 벅차 보이는 41세 서경석, 흰 피부와 푸른 눈의 외국인으로서 한국 군대를 동경하여 자원했지만 시종일관 좌충우돌 부적응에 시달리며 동정심을 자아내는 37세 호주 형 샘 해밍턴, 초반에는 별 의욕도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난 군대체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적응력과 에너지를 발산하며 완벽한 군인으로 변신해가는 35세 류수영, 분명 현역으로 군..
원래 KBS 주말연속극은 그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보는 편인데, 최근 사소한 계기가 있어 '오작교 형제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초반에 흘러나온 스포일러를 들어 보니, 막장도 이런 저질 막장이 없겠다 싶어서 절대 안 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시청한 느낌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고 보느냐에 따라서 이것은 가족드라마의 탈을 쓴 최악의 막장드라마일 수도 있고, 외로운 아이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겠더군요. 저는 후자 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정의감에 넘치고 융통성 없는 열혈 형사 황태희(주원)와 철부지 된장 소공녀 백자은(유이)의 사랑 이야기로 말입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공중파 드라마의 첫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