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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전갈은 강을 건너고 싶어도 수영을 못해서 개구리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개구리는 거절했다. 왜냐하면 전갈이 찌를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전갈이 말했다. 나도 같이 물에 빠져 죽을텐데 왜 너를 찌르겠냐고. 그래서 개구리는 전갈을 업고 강을 건너는데, 물살이 거세지자 전갈은 겁을 먹고 개구리를 찔렀다. 개구리는 죽어가면서 물었다. 같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왜 찔렀냐고... 그러자 전갈이 슬피 대답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이게 나의 천성이야. 오래된 영화 '클라잉 게임'에 나왔던 말인데, 최근 다시 떠올리게 된 이유는 작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가문의 영광'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검사 프린세스'의 남주인공 '서인우'로 등장해 선풍적인 '서변앓이'를 이끌고 있는 탤런트 박시후가 1년 전 그 드라마에서도 남..
드라마 '추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한 명씩 뽑아 인물 탐구를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첫번째 주자는 웬만하면 주인공 대길이(장혁)로 선정하고 싶었으나, 6회까지 시청한 현재, 저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고 있는 캐릭터는 오히려 그의 반대편에 꿋꿋이 서 있는 송태하(오지호)입니다. 아마도 저의 타고난 성격과 생활 환경 때문일 거예요. 저는 기본적으로 정(正)과 반(反)이 존재하면 융통성 없게도 항상 정(正) 쪽으로 마음이 기울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나쁜 남자' 신드롬에 물들지 않고 있어요. 물론 나쁜 남자의 매력이 상당히 치명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항상 제 눈에 더 밟히는 것은, 그 나쁜 남자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착한 남자의 모습이었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