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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로커 김경호가 섭외만 들어오면 언제든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의사가 있노라고 밝힌지는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바로 '위대한 탄생' 시즌1의 파이널 무대에서였지요. 백청강의 롤모델로서 그 자리에 참가했던 김경호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습니다. 솔직히 김경호 덕분에 그 자리에 모였던 모든 참가자들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절절히 실감하며 주저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섬세한 감성의 전달을 중요시하는 발라드 장르보다,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댄스 장르보다, 그들이 선택한 록 장르에서는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 위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 차이가 더욱 극명히 드러났습니다.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타고난 목소리와 매력 외에 가창력 면에서는 높이 평가하기 어려웠던 셰..
처음부터 아이돌 연기 실습의 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드림하이'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과연 1~2회를 본 소감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드라마는 온통 황당한 스토리와 어색한 연기의 향연으로 뒤덮였고, 그나마 볼거리가 될 거라고 예상했던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조차 모두 립싱크로 처리하는 바람에 쓴웃음만 나왔습니다. 본업이 가수가 아닌 배우들도 연기를 위해 불철주야 노래 연습을 해서 라이브를 선보이는 시대인데, 실제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고서도 노래는 립싱크로 처리하다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수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엄청난 악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기를 못하는 수준이면 짜증이 날텐데, 수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보여주니 저는 오히려 신기..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방 송 : MBC 8월 19일 23:05 진 행 : 강호동, 유세윤, 올밴 게스트 : 한비야 무릎팍도사 한비야 편은 나의 눈을 뜨게 했다.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던 다른 세상을 그녀가 보여 주었다. 그녀가 보여 준 것은 사실...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불편한 진실이었다. 내가 편안히 잠을 자는 동안... 내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동안 어딘가에서는 아이들이 수수깡처럼 말라서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식수가 없어서 더러운 강물을 퍼 마시다가 기생충이 살을 뚫고 나오는 참상을 겪는다는 사실을 어쩌면 나는 외면하고 싶어서 일부러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손을 뻗어봐야 저 거대한 비극 앞에서 무슨 힘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생전에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