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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능적 설정이든 실제 상황이든 상관없이, 시청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려던 '1박2일'의 시도는 실패한 셈이다. KBS 기자 6명을 게스트로 초대하여 '기자 특집'으로 꾸며진 '1박2일'의 다음 주 방송은 나름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안타깝게도 초반부터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대단히 불편하게 출발했다. 만약 '땅콩 회항' 이전의 시대였다면, 선후배간에 이 정도의 '갑을 상황극'쯤은 가벼운 웃음거리로 넘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 이후로 사회 각층에서 '경비원 자살'이라든가 '백화점 모녀' 사건 등이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며,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갑질'에 민감해졌다. 자칫 역효과가 우려될 만..
한 줌 핏덩이에 불과했던 너를 경희의 품에서 강제로 빼앗아 올 때, 너를 보는 내 눈빛에 일말의 따스함이 있었겠느냐? 나는 5인 회의를 뼈까지 갈아마시고 싶을 만큼 증오하였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치가 떨리는 것은 바로 최응찬이었다. 그는 언제나 정의롭고 인자했으며 나와 무열에게는 친형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순식간에 안면을 바꾸어 우리를 배신하고... 무열이와 19명의 다른 동료들을 죽인 것이다. 경희가 최응찬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열이가 기꺼이 그녀와 결혼한 이유는 경희를 사랑했던 탓도 있지만,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응찬 형님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경희의 임신 사실을 최응찬보다 먼저 알게 된 천재만은 그녀를 협박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활약하게 될 최응찬에게 있어..
첫방송의 느낌은 예상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저는 원작만화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아무 선입견 없이 감상에 임할 수 있었지요. 처음부터 긴장감과 몰입도가 상당하고, 주인공 이윤성 역할을 맡은 이민호는 캐릭터에 자신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더군요. 아직은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모르던 17세 소년 시절의 티없는 싱그러움도 잘 나타냈고,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냉혹한 킬러로 훈련받아 변신한 24세 청년의 어두운 카리스마도 제법 그럴듯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윤성의 캐릭터는 다중적인 면이 있어서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이만하면 일단 합격점을 주어도 될 듯 싶습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1983년에 일어났던 실화, 아웅산 테러사건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북한은 당시 버마를 방문 중이던 대통령을 노리고 테러를 감행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