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광염소나타 (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김동인 단편집에서 '광염소나타'라는 소설을 읽고 처음엔 공포심을 느꼈지만 나중에는 그 감정이 점차 분노로 변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간략히 언급한다면, 젊은 작곡가 백성수는 야성적 천재성을 타고났지만, 원인 모를 병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강도 높은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작곡을 할 수 없게 되었죠. 그는 마침내 작곡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 방화, 살인, 시간(屍姦)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그 결과로 탄생한 음악은 가히 명작이라 할만한 것이었습니다. 체포된 백성수는 예술가협회의 탄원으로 간신히 사형을 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되는데, 그의 후견인이었던 K선생은 이러한 천재를 단순한 사회윤리에 입각하여 말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눈물로 하소연한다는 내용입니다...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그들에 대한 비난 여론 못지 않게 늘상 대두되는 문제가 바로 '한국에서는 연예인에게 너무 지나친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닌 루머 때문에 고통받는 연예인의 입장을 생각하면 근거도 없는 말들을 부풀려서 전파하고 비난하는 일부 언론과 네티즌의 행태는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루머가 아닌 사실이라면 비판받는 것이 마땅하며, 제가 보기에는 가혹하기보다 오히려 너그러운 수준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평소 말하고 싶었던 주제인데, 오늘은 간략히 제 의견을 풀어 볼까 합니다. 1. 사람이 먼저인가 예술이 먼저인가? 제가 중학교 1학년 무렵, 김동인 단편집에서 '광염소나타'라는 소설을 읽고 몹시 충격을 받은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