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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비담 김남길의 차기 출연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나쁜 남자'의 시청률이 좀처럼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민 PD 자신도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이 안타깝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더군요. 초반의 화제성과 출연진의 탄탄함 등으로 볼 때, 정말 뜻밖이라고 할만한 결과입니다. 아직도 6회분의 방송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기존의 충성스런 시청자들을 제외한다면, 굳이 지금부터 채널을 돌려서 '나쁜 남자'를 보기 시작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더우기 그 충성도의 99% 가량을 짊어지고 있던 김남길마저 속사포 촬영을 마치고 입대해 버렸으니까요. 당분간 새로운 작품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 때문에라도 고정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지 않겠지만, 이 정도를 유지만 할 수 ..
아무래도 결방의 영향이 너무 컸던 모양입니다. 마치 꿈을 꾸다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리 감미로웠던 꿈도 일단 잠에서 깨고 나면 급격히 빛이 바래는 것처럼, 초반에는 꽤나 강렬한 매력으로 저를 유혹하던 드라마가, 약 한달 동안 각성의 시간을 거친 후 다시 만나니 헛점 투성이로 보이는 겁니다. 예전에는 김남길과 김재욱, 그리고 한가인의 출중한 비주얼만으로도 아름답게 느껴졌고, 드라마 전체에서 은은히 풍겨나오는 비극적이면서도 신비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었지요. 그런데 꿈에서 깨어났다가 일부러 다시 꿈꾸어 보려 하니 잘 안 되더군요. 건조해져 버린 시선으로 그 예쁜 배우들을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꽤나 아쉬웠더랍니다. 사실 명색이 복수극인데 주인공의 입장에서 반드시 해신그룹을 상대로 복수를 해야 ..
장기 결방이라는 시련을 거쳐 왔어도 드라마 '자이언트'의 재미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시청률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전개는 차마 눈을 뗄 수 없을 지경이군요. 정계와 재계의 거물들이 자기의 필요에 따라 연합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그 냉혹하고도 치열한 일들이 갈수록 긴장감을 더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조심스레 피어나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잃어버린 혈육에 대한 안타까움이 어우러져, 가슴 저린 그리움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좀 억지스러운 것은 동생들과 헤어질 당시에 이성모(박상민)는 약 19세 정도의 청년이었는데, 그 후로 외모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 동생들이 형을 몰라보고 오빠를 몰라본다는 설정은 말이 안되는 듯 싶습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