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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간단히 말해서 너무나 잦고 요란스러운 OST 때문이었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수십년 동안 각종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이렇게까지 OST가 거슬리는 멜로를 본 건 처음이었다. 물론 OST가 몰입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의외로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제작진이 좀 알았으면 한다. 특히 주인공들의 사랑의 감정에 조용히 빠져들고 싶을 때 너무 요란한 OST가 자주 흘러나오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게다가 인물들 대사의 볼륨은 작은데 음악은 왜 그토록 크게 처리되는지...;;; 귀청이 떨어질 지경이다. OST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거의 종반부까지 잘 견디며 보는 중이었는데 "이젠 나의 손을 잡아 봐요~" 하면서 그 익숙한 가사와 멜로디가 또 다시 내 귓가를 마치 천..
현재 TVSTORY 리뷰단으로 활동하며 POOQ(푹)티비를 3개월째 이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좋은 것은 예전 드라마와 예능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특히 예전에 보았던 명작 드라마나 예능에 대하여 짙은 그리움을 느끼는 편인데,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오래된 자료들이라 늘 아쉬운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POOQ(푹)을 이용하여 묵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속시원히 해결하니 그 즐거움은 실로 일상의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POOQ(푹)에서는 다시 보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매우 다양하게 VOD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몇 가지만 열거해 보자면 '마지막 승부', '가을동화', '네 멋대로 해라', '야인시대', '다모' 등의 드라마와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뉴 논스톱' 등의 시트..
김순옥 작가의 신작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작품의 배경을 입헌군주제 국가인 대한제국으로 가정하여 쓰여졌다는 점에서 다소 새로운 형식이라 볼 수 있다. 물론 과거 인은아 작가의 드라마 '궁'이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 작품은 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것이고, 더욱이 김순옥 작가는 이제껏 수많은 작품을 집필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왔지만 한 번도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현대물과 다르게 설정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손에서 창조되는 입헌군주제의 새로운 세상이 어떤 곳일지에 더욱 관심이 끌린다. 주연을 맡은 장나라는 '고백부부' 이후 1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그녀 특유의 상큼하고 귀여운 연기가 입헌군주제 국가의 황후라는 배역을 만나 또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
지난 11월 14일 오후 2시, 목동 SBS 13층에서 열린 '더 팬' 제작발표회에 티스토리 리뷰단으로서 참석했다. '더 팬'은 셀럽이 나서서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스타를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경연투표와 바이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팬을 모아 최종 우승을 겨루는, 신개념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0분에 독립 편성되어 1부, 2부로 분할 방송될 예정이다. '더 팬' 제작발표회에는 팬마스터로서 유희열, 보아, 이상민 그리고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팬마스터의 역할이 절대 심사위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굳이 말하자면 팬마스터는 영업사원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다. 예비스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의 장점과 매력을 '말'로 한 번 더 강조해 주는 '브릿지'와도 ..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원래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말하자면 서울의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수많은 거리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특화된 먹을거리 덕분인데, 현재 한국의 상황은 하루 평균 3000명이 식당을 시작하지만 또 하루 평균 2000명이 식당을 폐업한다고 한다. 그만큼 요식업은 자영업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이지만, 그 못지 않게 성공하기는 어려워서 지금은 죽어가는 음식특화 거리도 많다는 것이다. 이에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앞장서고, 프리랜서 최고 MC인 김성주와 미모의 여배우 조보아가 그를 보좌하여, 죽어가는 골목식당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장사가 되지 않는..
이 드라마는 참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다. 남녀 주인공 서도재(이민기)와 한세계(서현진)는 부와 명예와 재력까지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한 가지씩의 특이한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한세계는 한 달에 일주일 동안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병을, 서도재는 타인의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병(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다. 그 병 때문에 가련한 주인공들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게 되고, 타인들과 가까워지기 어렵게 되고, 그래서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 서도재는 재벌가의 후게자로서, 한세계는 인기 여배우로서 수많은 타인들의 시선 앞에 노출된 신분이기에 상황은 더욱 힘겹다. 특이한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곧바로 그들의 약점이 될 것이기에, 그들은 무조건 ..
이 드라마는 코믹 첩보물이다. 소지섭의 연기에서는 언제나 진지함과 순수함이 느껴진다. 심지어는 코믹 연기를 하고 있을 때도 그의 눈빛은 진지하고 순수하다. 정인선의 연기는 맑고 생기발랄하면서도 아역 출신답게 오랜 경력에서 비롯된 깊이가 묻어난다. 그러니 김본(소지섭)과 고애린(정인선)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좋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이다. 게다가 애린의 쌍둥이 남매 준수(김건우)와 준희(옥예린)는 또 얼마나 귀여운 생명체인가! 또한 '킹캐슬 아줌마 정보국(KIS)'을 결성하여 활약중인 심은하(김여진), 봉선미(정시아), 김상렬(강기영) 또한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중이다. 현실 속에서는 그런 조직이 있을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들처럼 이웃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진심으로 걱정하며 최선을 다해..
내가 기억하는 연애 프로그램의 시초는 1994년에 시작되었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였다. 당시 나는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던 한동준의 '사랑의 마음 가득히'라는 노래에 반해서 끝없이 반복해 듣곤 했었다. "때로는 누군가 그리웠던 적도 있었지~ 그렇게 혼자만 있던 시간은 이제는 안녕~ 때로는 누군가 가슴에 품고 싶었었지~ 외롭게 보냈던 지난 날들은 잊고만 싶어~ 언제나 내 곁에서 날 위로해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한 거야~" 지금 들어도 참 좋은 이 노래의 가사는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의 간절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비범한 재능을 갖춘 젊은 연예인들이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나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의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폭넓게 알리기 시작했다. '비'라..
무려 18년 전에 방송되었던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의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MBC스페셜에서 '청춘다큐 다시 스물'이라는 이름으로 '뉴 논스톱 동창회'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풋풋한 청춘 신인들은 어느 덧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중견 연기자들이 되었고, 각자의 스케줄로 바쁜 상황이었음에도 (한 명을 제외하고는) 살아있는 모두가 기꺼이 한 자리에 다시 모여서 즐겁게 과거를 회상했다. 극 중 배역도 그랬지만 실제 배우들도 모두 20대 초반의 청춘들이었던 '뉴 논스톱'은 그들의 추억 속에 '청춘' 그 자체로 남아 있었다. 다만 그 청춘의 기억은 아름다운 만큼이나 혼란스러웠고 찬란했던 만큼이나 아픈 것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불안함과,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고달픔과, 제각각의 아픔들..
생전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블로거 초청을 받아 상암 MBC를 방문했다. 이제껏 드라마 리뷰는 수없이 많이 써 보았지만, 제작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랫동안 블로그 활동을 소홀히 해 왔지만 이번에 티스토리 TV리뷰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열심을 내보려는 참에 첫번째 스팟 미션으로 '배드파파' 제작발표회 참가 미션이 주어졌고, 마침 상암 MBC는 우리 집에서 걸어가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라 신청을 해 보았는데 덜컥 당첨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약간은 뜻밖이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은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런 쪽의 전문 기자들처럼 생동감 넘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