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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가수 패티김이 얼마 전 54년 동안의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겠노라며 은퇴 선언을 했군요. 만 74세의 고령이지만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은 절대 아니고, 가장 좋은 모습일 때 떠나고 싶어서 결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데뷔 40주년에는 "앞으로 10년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노래를 더 들려드리겠다" 약속했던 그녀이고, 50주년이 되던 해에는 실제로 은퇴를 고려했지만 체력과 성량이 예전과 다를 바 없다 보니 조금 더 욕심이 났다는군요. 이제 다가오는 6월부터는 은퇴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가 무려 1년에 걸쳐 계획되어 있다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패티김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였습니다. 배우(연기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재능은 아무래도 감정 몰입과 전달이라 할 수 있겠지요...
송창식이 전설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줄곧 기다려 온 '불후의 명곡2-송창식' 편이 드디어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송창식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후배 가수들의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14명의 가수를 초대하게 되었으므로 방송을 2주에 걸쳐서 진행하게 되었다는군요. 초기부터 꾸준히 시청해 왔던 제 기억으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보컬리스트 특집이라든가 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한 분의 전설을 모시고 진행할 때는 언제나 7명의 출연 가수로 제한하여 1회 방송분으로 끝냈었거든요. 저 혼자만 송창식을 심하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의 귀는 다 비슷한가봅니다. 어떤 기사의 댓글을 보니, 송창식이 나온대서 약속도 미루고 집에서 '불후의 명곡'을 시청했다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