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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난 주에 방송된 '세바퀴 - 글로벌 특집'을 뒤늦게 시청했다. 출연자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또는 한국의 문화를 자신의 나라에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외국인들이었다. 라이언 케시디(캐나다), 후지이 미나(일본), 장 세바스티앙(프랑스), 브래드(미국, 버스커버스커), 파비앙(프랑스), 아부다드(가나), 로버트 할리(하일, 미국)는 저마다의 특기를 뽐내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자부했다. 이미 연예인으로서 이름을 알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푸른 눈의 판소리 명인 라이언 캐시디와 프랑스 택견 고수 장 세바스티앙과 의학 엘리트 아부다드는 약간 생소했는데,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깊이 사랑해주는 마음들은 한결같이 고마웠다. 그 중에도 한양대학교 의생명공학 박사과정이라는 가나 청년 아부다드는 아주 특별한 인상을..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예능 '키스앤크라이'가 2회까지의 방송을 마쳤지만, 시청률에서 경쟁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에 확연히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가수'에서는 최고 가창력의 프로 가수들이 매주 목숨 걸고 노래하며 피말리는 경연을 벌이는 중인데, '키앤크'에서는 초짜 중의 초짜들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피겨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니, 언뜻 생각해도 많이 불리하지요. 게다가 '키앤크'의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반드시 피겨를 배워야 할만한 절박한 사정이 있거나 감동적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게 전부이니, 자기 본업의 명예를 걸고 '나가수'에 임하는 가수들의 절박한 자세에 비하면 참 많이 싱거울 수밖에 없습..
한동안 시청하지 않던 '신비한TV 서프라이즈'를 오랜만에 보다가, 무척이나 감동적인 실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생토록 꾸준히 자신의 피를 내어줌으로써, 무려 220만 명의 목숨을 살린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호주 태생의 제임스 해리슨은 14세 무렵 심장병을 앓아서 수술을 해야 했는데, 그 수술을 위해서는 무려 13ℓ라는 대량의 수혈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제임스는 하필 RH-A형의 희귀혈액이어서 쉽게 피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건강이 악화되던 어느 날 드디어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구했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았고,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병원에 석달간 입원해 있으면서 그는 결심을 했습니다. "내가 수혈받은 혈액이 나를 살렸으니, 나도 18세가 되면 남들에게 혈액을 주어야 겠다." 18세가 되던 ..